[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지난 30일(현지시각) 타계한 조지 허버트 워커(H.W)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텍사스주(州) 휴스턴에 위치한 세인트 마틴 성공회 교회에서 6일 엄수됐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은 교회에서 영결식을 마친 부시 전 대통령의 유해가 텍사스 칼리지스테이션 소재의 조지 H.W. 부시 도서관·기념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하루 전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는 94세로 세상을 떠난 제41대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엄수됐다. 장례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와 빌 클린턴, 지미 카터 등의 미 전직 대통령과 해외 지도자들이 참석해 부시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이후 부시 전 대통령의 유해는 텍사스 세인트 마틴 성공회 교회로 옮겨졌다.
휴스턴 교회에서 치러진 장례 행사에 손자인 조지 P. 부시와 전 국무장관을 지낸 제임스 베이커가 추도사를 통해 고인을 기렸다. 조지 P. 부시는 고인과 함께 낚시를 하고, 아이스크림을 먹었던 추억을 회상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냈던 제임스 베이커는 고인을 평화주의자였다고 회상하며, "진정으로 아름다운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베이커 전 장관은 또 고인이 "베이커, 당신이 그렇게 똑똑하다면서 왜 내가 대통령이고 자네는 그렇지 않은가?"라는 말을 했다고 전해, 추모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교회에서 장례 행사가 마무리 된 뒤, 부시 전 대통령의 유해는 북서쪽으로 약 80마일(130km) 떨어진 칼리지 스테이션에 있는 조지 H.W. 부시 도서관·기념관으로 옮겨졌다. 고인의 유해는 철도회사 유니언 퍼시픽의 열차 4141호를 통해 운구됐다.
장지인 조지 H.W. 부시 도서관·기념관은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바버라 부시 여사와 1953년에 3살의 어린 나이에 백혈병으로 숨진 딸 로빈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바버라 여사와 로빈의 곁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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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허버트 워커(H.W)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의 관을 실은 유니언 퍼시픽 열차가 텍사스주 나바소타 지역을 지나는 순간 사람들이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