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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에 몰락하는 아랍 중산층, 제2의 ‘아랍의 봄’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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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사정 악화돼 외식 줄이고 ‘투잡’ 뛰고
통화 가치 폭락하며 서민 삶 급격히 악화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아랍 지역 전체가 몇 년 간 긴축 재정을 지속하면서 경제 성장과 사회 안정의 기둥인 중산층이 지쳐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2010년 말부터 시작된 반정부 시위인 ‘아랍의 봄’ 이후 사회 안정과 경제 변혁을 위해 아랍 지역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총 570억달러(약 63조9825억원)의 차관을 받는 대신 긴축 재정에 돌입했다.

IMF는 차관 조건으로 지출을 줄이고 균형 예산을 추구하라고 요구했고, 각국 정부는 이를 따르기 위해 공무원 임금을 삭감하고 식품과 에너지 등 필수품에 대한 보조금을 줄였다.

이집트 중산층은 외식을 줄이고 ‘투잡’을 뛰고 있으며, 요르단 중산층은 사립학교에 보내던 자녀들을 공립학교로 옮겼으며, 튀니지에서는 지난달 수천 명의 공무원이 임금 인상 시위를 벌였다.

카이로대학 정치과학 박사이자 역사학자인 튜픽 아클리만도스는 “예전에는 상위 중산층이었는데 이제는 하위 중산층”이라며, 긴축 재정 후 이집트 파운드화 가치는 절반으로 하락했지만 임금은 그대로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쌓이고 쌓인 불만이 올해 들어 시위로 터져 나오며, 요르단과 튀니지는 정치 위기를 겪기도 했다. 최근 상황은 중동 국가의 정부를 축출하고 중산층과 저소득층을 단결시킨 아랍의 봄 이전 상황과 흡사하다고 WSJ는 전했다. 단지 아랍의 봄은 이데올로기 이슈가 곪아서 터진 시위였다면 이번에는 보다 절실한 생계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사회 단체 튀지니경제사회권리포럼의 메사우드 롬다니 대표는 “아랍 지도자들은 중산층의 불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수십 년 간 사회 평화를 지켜온 중산층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간호사와 공무원이 저소득층이 되고 있다. 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의 문제는 중산층의 몰락만이 아니다. 중동 전역에 기아가 심화되고 있으며 시리아·예멘·이라크의 내전으로 난민들이 주변국들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요르단 수도 암만에 모인 시위대 [사진=로이터 뉴스핌]

아랍국 중 가장 인구가 많은 이집트는 가장 심한 경제적 충격을 받았다. 아랍의 봄으로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축출되고 2년 뒤 군 쿠데타를 통해 대통령직에 오른 압델 파타 엘시시는 2016년에 IMF로부터 120억달러의 차관을 받고 경제 개혁을 주도했다.

이집트 정부는 2011년 아랍의 봄 재현을 막기 위해 여론을 강력 탄압하고 수천 명을 감옥에 가뒀다. 이와 동시에 이집트 파운드의 자율 변동제를 도입해 통화 가치 급락을 초래했을 뿐 아니라 보조금은 삭감하고 공과금은 인상해 서민들의 생활을 어렵게 만들었다.

이집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7년 6월 30%를 넘었다가, 현재 겨우 내린 것도 18%에 달한다. 50파운드짜리였던 물건이 이제 200파운드가 넘는다.

알렉산드리아에 거주하는 가정주부인 에나스 가베르는 공무원인 남편의 월급이 279달러(약 31만원)에 불과하지만 대다수 사람들보다는 형편이 나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해 기록한 5.4%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강조하며, 이제 곧 ‘트리클다운’ 현상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요르단에서는 아랍의 봄 이후 최대 규모 시위가 벌어져 지난 6월 하니 물키 전 총리가 사임하기에 이르렀다. 국민들은 요르단 정부가 2016년 IMF로부터 7억2300만달러의 차관을 받은 대가로 진행한 긴축 정책에 반대하며 거리 시위를 벌였다.

요르단 변호사인 오마르 아투트는 “국민들이 직면한 경제 문제가 전혀 끝날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요르단에서는 약 5만명의 학생이 등록금을 내지 못해 사립학교에서 공립학교로 전학하기도 했다.

아랍의 봄이 시작된 튀니지에서는 IMF로부터 29억달러의 차관을 받은 정부가 예산을 삭감하고 보조금을 축소했다. 튀니지 경제성장률은 2.6%로 2011년 진 엘 아비딘 벤 알리 전 대통령이 축출되기 전보다 낮아졌으며, 튀니지 디나르 가치는 2017년 한 해 동안 21% 하락했다.

지난 1월 시위로 1명이 사망하고 800명이 체포됐으며, 지난달 시위에는 정부와의 임금 협상에 실패한 공무원 65만 명이 시위에 나섰다. 공무원들은 “정부는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소리 지르며 거리 시위를 벌였다.

튀니지에서 시위대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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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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