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개발사업에서도 수의계약에 이어 증액예산 담합의혹까지
[포천=뉴스핌] 양상현 기자 = 한탄강이 최근 불어온 남북 화해무드에 발맞춰 지질생태 관광지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가운데 한탄강 관련 개발 사업을 특정 업체에 몰아준 것이 아니냐는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연제창 의원은 지난 4일 열린 관광테마조성과 행정감사에서 "포천시 부시장을 역임한 A모씨와 포천시에서 토목직 팀장 출신이 한 업체에 근무하고 있다"며 이 업체에 많은 일감이 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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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의회 연제창 의원 |
현재 포천시는 2015년 12월 한탄강을 '제7호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았으며 오는 201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추진 중에 있다.
이에 발맞춰 시는 60㎞에 이르는 한탄강 트레일 코스 '주상절리길'과 한탄강 자생 생태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경관단지'를 단계별로 조성하는 등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 의원에 따르면 2015년 7월 관광테마조성과에서 7억4000만원이 소요되는 한탄강 주상절리길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하면서 당시 한탄강 생태경관단지 실시설계업체였던 케이지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무소(이하 KG)가 수주하도록 특혜를 줬다고 주장했다.
사업성격상 시공공법과 예산항목, 사업내용 등이 엄연히 불일치하는 사업인 데도 KG가 수주할 수 있도록 해 줬다는 것.
연 의원은 또 석연치 않는 대목으로 KG가 용역을 수행했던 한탄강 생태경관단지 조성사업 설계용역비는 당초 3억3472만원으로 계약했다가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1억9141만을 증액했고, 또 다시 5368만원을 증액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연 의원은 또 KG가 수주한 ▲5억7000만원의 한탄강 생태경관단지 조성사업 실시설계용역 ▲3억9000만원의 주상절리길 실시설계용역 ▲7억4000만원의 임진강 평화문화권 38선역사체험길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3억4000만원의 한탄강 화적연 수변생태공원 조성사업 외 1개소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은 모두 관광테마조성과가 제한경쟁으로 발주했다고 주장했다.
연제창 의원은 이와 함께 KG의 입찰담합 의혹도 제기했다. 포천시가 발주한 한탄강 화적연 수변생태 조성사업 실시설계 입찰의 경우도 한국종합기술이 낙찰 받았으나, 당시 사업수행능력평가에서 2위 업체였던 KG가 수주했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2000억원대 매출 상장사가 모든 기술용역 사업평가에서 600억원대 회사에게 뒤쳐지는 결과가 나왔다는 점과 한국종합기술과 케이지엔지니어링은 포천시가 발주한 청계저수지 수변공원 조성계획 수립 및 조성공사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과 포천시 공원조성계획 수립용역을 공동으로 수주한 점을 제시했다.
하지만 포천시 관계자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2015년7월 주상절리길 하늘다리 사업이 경기도 공모사업에 선정된 만큼 포천시는 용역기간 단축과 사업비 절감 차원에서 실무진이 추진했다고 답변했다. 비록 추진과정상 미흡하고 특혜시비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회계법상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포천시 관계자는 또 KG가 여러 건을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은 PQ(입찰참가자격)심사와 실적이 평가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 의원은 “절차대로 했다고 해도 시민들이나 경쟁업체가 봤을 때 공정하지 않은 부분이 분명히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한 정확한 해명과 자료를 요청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케이지엔지니어링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수의계약 13건에 11억8000만원 수주와 제한경쟁 11건에 35억7000만원을 수주했다”면서 “특정업체가 다수의 수의계약과 제한경쟁에서 유리하게 수주한다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포천시의회 행감특위는 회계과장과 부시장까지 출석시켰지만, 답변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관광테마조성과에 대한 행감을 중지하고 6일 계속하기로 했다.
연제창 의원은 포천시 회계과에 이 업체와 포천시가 계약한 모든 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이 자료가 제출되면 이 업체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yangsangh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