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스피커 시장 후발주자..."고품질 스피커 성능으로 승부"
갤럭시홈, 연결성 강화된 빅스비 바탕으로 삼성 모든 가전 제어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내년 초 인공지능(AI) 스피커 갤럭시홈을 출시할 예정이다. AI 스피커 시장은 이미 많은 업체들이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이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고품질 스피커와 자사 AI 어시스턴트 빅스비를 바탕으로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1월 20일 진행한 빅스비 개발자 데이에서 AI스피커 갤럭시홈을 선보였다. [사진=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갤럭시홈 출시 시기는 내년 초가 될 것"이라고 22일 말했다. 갤럭시홈은 20㎝ 정도 높이의 검은색 항아리 몸통(스피커)에 세개의 다리가 달려있는 형태다. 몸통은 검정색 직물로 감싸져 있으며 다리는 메탈소재로 이뤄져 있다. 둥근 모양의 제품 상단에는 음악 트랙을 변경하거나 소리를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
AI스피커 시장은 이미 수년 전부터 시작, 다양한 제품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에서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아마존 '에코'와 구글 '구글 홈', 국내에서는 SK텔레콤 '누구', KT '기가지니', 네이버 '프렌즈' 등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삼성전자는 후발주자지만 수억개의 제품을 출시하는 제조사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스피커에 대한 니즈가 상당히 큰데, 기존 나온 AI스피커들은 성능이 뛰어나지 않다"며 "우리는 프리미엄 스피커로 콘셉트를 잡고 시장을 파고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갤럭시홈은 스피커의 본연의 기능인 풍성한 음향을 제공하는 것과 함께 정확한 음성인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갤럭시홈에는 하만의 AKG 스피커 6개와 바닥에 1대의 우퍼 스피커가 달려 전 방향으로 입체적인 음향을 내보낸다. 화자가 있는 특정 방향으로 소리를 낼 수도 있다. 8개의 원거리 마이크를 내장,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화자의 목소리를 선명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AI스피커에서 음악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을 고려,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업체 스포티파이와 손잡고 스피커에서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에서는 삼성뮤직을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이전보다 향상된 빅스비를 갤럭시홈의 차별점으로 제시했다. 일례로 AI 플랫폼 '알렉사'를 탑재한 아마존 '에코'의 경우 자사 서비스를 판매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갤럭시홈은 빅스비를 통해 각종 가전제품 제어가 가능하다.
특히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생산한 스마트폰, 세탁기, TV 등의 모든 제품에 빅스비를 탑재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어 갤럭시홈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빅스비와 연결된 홈사물인터넷(IoT) 스마트싱스로 각종 가전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갤럭시홈은 직비(Zigbee), 지웨이브(Z-Wave) 등 다양한 IoT 통신 기술을 지원한다.
정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갤럭시홈의 특징은 우수한 스피커 기능과 다양한 제품과 연동이 가능한 AI 빅스비를 탑재한 것"이라며 "특히 빅스비가 삼성전자 전 제품에 탑재되기 때문에 갤럭시홈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정확한 갤럭시홈 스펙과 가격, 출시 국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갤럭시홈이 약 30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AI스피커 설치 대수는 올해 말 1억대에서 2020년 2억5000만대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올해 AI스피커 국가별 점유율은 미국이 64%로 1위를, 중국(10%), 영국(8%), 독일(6%), 한국(3%) 순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1월 20일 진행한 빅스비 개발자 데이에서 AI스피커 갤럭시홈을 선보였다. [사진=심지혜 기자] |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