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태양의서커스 '쿠자' "환타스틱"…빠져들 수밖에 없는 환상의 세계

기사입력 : 2018년11월20일 12:38

최종수정 : 2018년11월20일 12:38

태양의서커스 현존 최장기간 투어 공연 '쿠자'
9가지 아찔한 액트와 배우들의 익살스런 연기의 조화
내년 1월6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한순간 어린이로 돌아간 기분이다. 넋을 놓고, 입을 벌리고, 감탄을 쏟아내며 바라볼 수밖에 없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모습이다. 박수를 치고 환하게 웃으며 '서커스'가 왜 환상의 묘기인지, 어째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태양의서커스 '쿠자'의 이야기를 끌고가는 트릭스터와 이노센트(왼), 킹과 광대들(오른쪽 위), '쿠자'에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오른쪽 아래)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태양의서커스'(CIRQUE DU SOLEIL)'는 1980년대 초 20명의 거리예술가들이 모여 시작해 현재까지 세계 6대륙 60개국, 450여 개 도시에서 1억9000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문화예술비즈니스 모델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쿠자(KOOZA)'는 2007년 캐나다에서 초연한 후 '태양의서커스' 현존 최장기간 투어 공연작이다.

'쿠자'는 '상자'를 뜻하는 고대 인도어인 산크리스트어 '코자(KOZA)'에서 유래한 것으로, '상자 안의 서커스'를 만들겠다는 제작 의도가 반영됐다. 외톨이 '이노센트(Innocent)'가 상자 속에서 나온 '트릭스터(Trickster)'와 함께 하는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사람들 간의 소통, 선과 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또 '킹(King)', '광대들(Clowns)', '매드독(Maddog)' 등이 등장해 재미와 풍자도 담는다.

공연은 총 9가지의 액트(Act)로 구성돼 있다. 쇼의 시작을 알리는 인간 피라미드, 공중 묘기 등이 담긴 '샤리바리(Charivari)', 아티스트가 끈에 의해 공중을 날고 회전하는 '스트랩(Staps)', 8개의 의자와 하나의 받침대로 7m 탑을 오르는 최고의 균형잡기 '밸런싱 온 체어(Balancing on Chairs)', 인간의 몸으로 불가능할 것 같은 유연성을 자랑하는 '컨토션(Contortion)', 4.5m 길이의 밧줄 2개가 7.6m 무대 상공에 설치돼 4명의 아티스트가 퍼포먼스를 펼치는 '하이 와이어(High Wire)', 후프를 이용한 '후프 매니풀레이션(Hoops Manipulation)', 공중으로 널을 뛰며 상공에서 묘기를 펼치는 '티터보드(Teeterboard)', 외발자전거 묘기를 변형한 '유니사이클 듀오(Unicycle Duo)', 2명의 아티스트가 회전하는 1600파운드(약 726kg) 무게의 두 개 휠에서 묘기를 보여주는 '휠 오브 데스(Wheel of Death)'다.

태양의서커스 '쿠자'의 액트 중 스트랩(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밸런싱 온 체어, 휠 오브 데스, 유니사이클 듀오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시작부터 놀라움의 연속이다.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곡예를 보고 있자면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긴장할 수밖에 없다. 감탄을 넘어 경악을 할 때가 있을 정도다. 현란한 묘기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연기를 따라가는 재미도 있다. 이들은 "바보", "안녕하세요", "빨리 빨리" 등 간단한 한국어로 관객들의호응을 높이고, 객석을 넘나들며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실제로 관객이 무대에 오르는 경우도 있다. 이런 요소를 통해 아티스트들의 휴식과 관객들도 한숨 돌리게 만들며 한층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게 만든다.

'쿠자'는 공연 내내 라이브로 흘러나오는 음악이 긴장도와 몰입도를 높인다. 인도 전통 음악에서 영감을 얻은 이국적인 음악은 세트에 설치된 움직이는 탑 '바타클랑(Bataclan)' 2층에 위치한 악사들에 의해 연주된다. 퍼포먼스와 절묘하게 매치되며 작품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또 만화책부터 영화, 동유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감을 얻은 화려한 의상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175개가 넘는 의상과 1080여 개의 신발, 소품, 가발 등을 직접 제작, 3D프린트까지 활용한 정성은 무대 위에서 아름답게 빛난다.

태양의서커스 '쿠자'의 액트 중 컨토션(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하이와이어, 스켈레톤 의상을 입은 배우들, 샤리바리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공연이 끝나고 우르르 몰려 나오는 관객들 중 누군가 "인생에서 한 번은 꼭 봐야 한다"고 말했던 것에 십분 공감한다. 그만큼 '태양의서커스'는 놓치기 아까운 기회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공연 시간보다 일찍 입장하길 추천한다. 좌석을 찾는 일이 일반 공연장보다 힘들 뿐더러, 배우들이 관객에게 말을 걸고, 팝콘을 뿌리는 등 장난을 치며 분위기를 한껏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의서커스 '쿠자'는 인기에 힘입어 공연 기간을 연장, 오는 2019년 1월6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만날 수 있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상암 '논두렁 잔디'... 선수·팬 원성 봇물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축구의 성지인 상암월드컵경기장의 '논두렁 잔디'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9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예선 3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한국은 열악한 잔디 상태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주장 손흥민은 "기술 좋은 선수들이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상암의 저주'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관리 책임자인 서울시설공단과 서울시가 축구 경기와 콘서트 대관으로 82억원을 벌고 잔디 관리에는 2억5327만원(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실 자료)을 썼다는 원성을 샀다. 지난해 9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월컵 아시아예선 3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열악한 잔디 사정으로 손흥민이 어렵게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KFA] 지난 3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김천 상무의 경기에서도 선수들은 잔디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서울의 공격수 린가드는 푹 팬 잔디에 발목이 걸려 넘어져 한동안 통증을 호소하는 등 선수들은 경기 내내 애를 먹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시급한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선수협은 4일 "최근 프로 선수들이 경기 중에 경험하는 열악한 잔디 환경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전한다"며 "잔디 품질이 과도하게 손상된 상태에서 경기를 진행하면 선수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서울 린가드가 3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라운드 홈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경기 후 "잔디 문제는 1라운드 때부터 나왔다. 상암월드컵경기장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리그가 일찍 시작돼 잔디가 얼어있는 곳이 있어 선수들이 다칠 상황이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은 "선수협과 선수들도 한겨울에는 매서운 한파와 여름에는 무더위와 장마 때문에 잔디 관리가 쉽지 않은 점은 공감한다"며 "그래도 많은 투자를 통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축구팬들의 원성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 홈페이지 '시민의소리'에는 3∼4일에만 잔디 상태를 지적하는 시민들의 글이 170여건 올라왔다. 팬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기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가 심각하게 훼손돼있다. 단순한 관리 소홀을 넘어 선수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라며 정상적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개선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게시판 답변에서 "동절기 잔디 그라운드가 동결된 상태에서는 잔디 교체 공사가 곤란해 올해 확보한 예산으로 3월 중 잔디 교체를 예정하고 있다"면서 "잔디 교체 및 집중 관리를 통해 잔디 품질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psoq1337@newspim.com 2025-03-04 20:18
사진
'대통령실 세종 이전' 다시 수면위로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통령실 이전 문제가 관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 이전을 통한 '행정수도 완성'이나 '청와대 복귀론' 등 여러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대선 정국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이전은 출발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 이전을 밀어붙이면서 예산, 안보 등과 관련한 잡음은 지속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3월 20일 기자회견에서 "청와대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청와대는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 뒤로 용산 이전을 강행했다. 그는 탈권위주의와 대국민 소통을 이유로 들었다. 또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 이전에 총 496억원이 소요될 것이라 했지만 야당에서는 애초 윤 대통령이 주장한 금액보다 많은 국민 혈세를 끌어다 썼다는 비판을 제기해 왔다. 이에 더해 용산 이전과 관련해 역술인 천공이 관여했다는 의혹 및 최근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개입 의혹까지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참여연대가 지난 2023년 2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대통령실⋅관저의 이전과 비용 등의 불법 의혹에 대한 국민감사청구 일부 기각 및 각하 처분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청구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2023.02.02 pangbin@newspim.com ◆야권 대선 주자들 "대통령실 세종 이전해야" 야권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실 세종 이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 부처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국가균형발전 의지를 담을 수 있는 세종시가 최적지라는 것이다. 먼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대통령실을 세종시로 이전하고 수석실을 폐지하는 등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에 출연해 '용산 이전'을 언급하며 "불법으로 쌓아 올린 '내란 소굴' 용산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다음 대통령은 당선 즉시, 부처가 있는 세종에서 업무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국토 균형발전과 세종시에 대한 노무현의 꿈'이라는 기조발제를 통해 대통령실 완전 세종 이전을 제안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역시 "행정수도 이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이었다"며 "이제 완성을 시킬 때가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전 경남지사는 "특히 대통령실의 경우 (차기 정부가) 용산을 쓸 수도 없고, 완전히 개방된 청와대를 사용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어 어디를 쓸지 정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빠르게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이 현실적 방안"이라고 밝혔다. 김 경기지사, 김 전 경남지사와 이 전 강원지사 모두 민주당의 잠재적 대권 후보로 분류된다. 대통령실 청사. [사진= 뉴스핌 DB] ◆"청와대는 이미 문화공관…복귀 힘들 듯"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언론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가장 치명적인 실수가 대통령실 이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미국의 백악관처럼 대한민국의 상징인데 그 상징을 옮기는 바람에 대통령의 카리스마가 출범 당시부터 무너지고 야당에 깔보이기 시작한 것"이라며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될지 몰라도 청와대로 복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청와대는 이미 전시·관람 등이 가능한 문화 공간으로 바뀌어 국민들에게 개방된 상황이다. 보안 측면에서 봐도 대통령실을 청와대로 복귀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지난 대선 당시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 추진,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아직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5-03-04 16: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