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국화·파프리카·토마토 생산
스마트팜으로 생산량 20~30%↑
"중국 등 해외 농장 개척"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장미와 국화, 파프리카 수출 등으로 매출 100억원대를 올린 농업 법인이 있다. 전북 전주에 있는 로즈피아다. 로즈피아는 지난해 올린 매출 107억원 중 46억원이 해외 매출에서 발생했다.
지난 15일 전주에 있는 로즈피아를 방문해 이광진 전무이사를 만났다. 로즈피아는 2000년 화훼 농가가 모여 설립한 농업 법인이다. 꽃 가격이 국내보다 일본이 높다는 시장 조사를 한 로즈피아는 재빨리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특히 2010년에는 꽃만으로 수출 1000만달러 금탑산업 훈장을 받았다.
수출은 2012년을 기점으로 내리막을 걷는다. 주 수출 시장이던 일본에서 쓰나미와 경기침체로 꽃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광진 전무는 "화훼 농가는 2012년을 기점으로 작목을 전환했다"며 "반대로 살아남은 업체는 꽃 공급 감소로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로즈파마 생산시설 [자료=농림축산식품부] |
로즈피아도 2012년 이후부터 작목 확대를 꾀했다. 2014년 파프리카 수출사업단을 발족했고 2015년에는 전라북도 토마토 수출사업단을 출범시켰다. 현재 로즈피아 조직은 크게 꽃을 다루는 화훼사업부와 파프리카 등을 취급하는 과채류사업부로 나뉜다.
이광진 전무는 로즈피아가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요인으로 스마트팜을 꼽는다. 로즈피아는 유리온실에서 장미와 파프리카 등을 재배한다. 온도와 습도 센서 등이 자동으로 지붕에 있는 스크린을 열고 닫는다. 작물 생육에 최적화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
스마트팜으로 생산량은 20~30% 증가했다. 이광진 전무는 "작물이 효율적으로 광합성을 하도록 이산화탄소와 물, 양분, 온도, 바람 5가지 조합을 계산해서 스크린이 쳐지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로즈피아는 현재 해외 농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중국 해남도에서 장미 생산을 준비 중인 것.
이와 같은 해외 농장 개척에는 한국 화훼 농가가 겪는 어려움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한국은 여름(40도)부터 겨울(-10도)까지 온도 차이가 50~60도 난다. 온도 관리가 중요한 농업에서 이런 온도차는 고스란히 에너지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반면 해발 15000~2000미터로 적도에서 위도 10도 안팎에 있는 국가는 기온이 일정하다. 에콰도르와 필리핀 등이 이런 국가에 속한다. 해외 주요 국가에서는 에너지 비용 등을 줄이기 위해 에콰도르 등에 가서 작물을 생산한 후 각국에 수출한다. 농업 강국으로 꼽히는 네덜란드가 대표적이다.
이광진 전무는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 수출하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중국 해남도에서 한국이 개발한 '백마' 품종을 생산해 일본으로 수출하는 것 고민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