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저녁 서울 강남 N호텔서 '민생포럼' 창립총회 참석
"지지자들이 마련한 모임에 오 전 시장을 초청하는 자리"
'러브콜' 보낸 김병준...한국당 전대 앞두고 입당 여부 고심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4일 지지자들이 모여 결성한 민생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한다. 사실상 후원회 출범식에 준하는 행사여서 향후 오 전 시장의 정치행보 재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보수통합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 전 시장이 현실 정치 복귀에 시동을 걸지 주목된다.
자유한국당과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은 이날 오후 6시30분 서울 강남 N호텔에서 열리는 ‘민생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사진=오세훈 페이스북> |
오 전 시장 측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 전 시장이 주도해사 (포럼 창립총회를) 개최하는 것은 아니고 지지자들이 마련한 자리에 오 시장이 초청 받아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오 전 시장이 직접 후원회 조직을 결성, 정치세력화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암시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잠잠하던 오 전 시장이 자신을 지지하는 정치포럼 형태를 갖춘 조직의 창립총회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이미 정치적 행보라고 해석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지금 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을 봐라. 차기 (대권)주자가 누가 있나. 고작해야 원외인 황교안 전 총리 정도 아닌가. 이른바 여의도에 둥지를 튼 야권에선 무주공산"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런 때 오세훈 전 시장의 가치가 상승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오 전 시장은 그냥 아무 행사나 참석하는 사람이 아니다. 얼마나 스마트한 사람인데... 이미 마음을 다잡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지난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산되며 서울시장직에서 사퇴했다. 그 후 정치 활동을 중단했지만 꾸준히 정치 뉴스에 이름을 올려왔다. 그는 최근에도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원희룡 제주도 지사 등과 함께 대표적인 원외 잠룡으로 꼽히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아직 자유한국당에 입당하지 않은 상태다. 민생포럼을 통해 정치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한국당 입당과 전당대회 출마 등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오 전 시장과 만나 입당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보수를 살리는데 힘을 합쳐달라고 요청했고, 오 전 시장 역시 보수 통합의 취지에 공감하며 힘을 보탤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