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 노출률도 지속 감소…음주 수준은 변화 없어
청소년 흡연·음주 등 건강행태 나아지지 않아
B[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 남자의 흡연율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음주 수준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고등학생 청소년의 흡연과 음주 등 건강행태도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12일 코엑스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2017년) 및 청소년건강행태조사(2018년) 결과발표회'를 개최해 우리 국민의 주요 만성질환 유병 및 건강행태에 대한 최근 통계를 발표한다고 11일 밝혔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흡연, 음주, 영양, 만성질환 등 500여개 보건지표를 산출하는 대표적인 건강통계조사로 1998년에 도입해 매년 1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2017년 결과를 발표한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전국 중·고등학생 약 6만명(800개교)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2005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으며, 2018년 결과를 공개한다.
19세 이상 주요 건강행태 추이 [자료=질병관리본부] |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흡연 지표는 개선됐으나 음주 수준은 그대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세 이상 성인 남자 흡연율은 지난해 38.1%로 역대 최저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담뱃값이 인상된 2015년 39.4% 보다 더 감소했다.
또한, 간접흡연 노출률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현재비흡연자의 간접흡연노출률은 직장실내 12.7%, 가정실내 4.7%, 공공장소실내 21.1%였다.
남자 2명 중 1명(52.7%), 여자 4명 중 1명(25.0%)은 월 1회 이상 폭음하였으며, 남자는 2~50대 모두 50% 이상이었고 여자는 20대가 45.9%로 다른 연령에 비해 높았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자는 2명 중 1명(남자 50.6%, 여자 46.6%)으로 최근 3년 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하루 에너지 섭취량은 남자 2239kcal, 여자 1639kcal로 매년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식사 내용에는 변화가 있었다. 에너지 섭취량 중 지방이 기여하는 비율은 지난 2005년에 20.3%였으나 2017년 22.5%로 증가했으며 탄수화물은 64.2%에서 62.4%로 감소했다.
나트륨 섭취량은 2005년 276.8%에서 지난해 183.2%로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섭취량(2000mg)의 2배 수준이었다.
곡류 섭취량은 2005년 315g에서 2017년 289g으로 감소했고, 육류는 90g에서 116g, 음료류는 62g에서 207g으로 섭취량이 증가하는 등 식품군별 섭취량에도 변화가 있었다.
끼니 중에서는 저녁식사로 섭취하는 비율이 증가했고 32.9%로 가장 많았고, 외식(음식업소음식)으로 섭취하는 비율이 2005년 20.9%에서 2017년 29.5%로 늘어났다.
비만, 고혈압, 당뇨병 유병률은 이전 연도와 유사하며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를 넘어섰다.
만성질환 유병률(30세 이상)은 비만 35.5%, 고혈압 26.9%, 당뇨병 10.4%, 고콜레스테롤혈증 21.5% 수준이었다. 특히, 30대 남자는 비만,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뚜렷한 증가 경향을 보였다.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모두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등 관리지표가 개선됐다.
한편, 중·고등학생 청소년의 흡연, 음주 등 건강행태는 개선되지 않았다. 청소년의 현재흡연율은 올해 6.7%(남학생 9.4%, 여학생 3.7%)로 큰 변화가 없었다. 궐련형 전자담배 평생 경험률은 2.9%(남학생 4.4%, 여학생 1.2%)로, 특히 고3 남학생 중 9.2%가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생 주요 건강행태 추이 [자료=질병관리본부] |
청소년 6명 중 1명(남학생 18.7%, 여학생 14.9%)은 한 달 내 음주 경험이 있었고 10명 중 1명(남학생 9.1%, 여학생 8.6%)은 월 1회 이상 위험음주를 했다.
가정에서 음주를 권유(허용)받은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38.2%였으며, 권유받은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현재 음주율은 28.4%로, 경험이 없는 청소년(9.3%) 보다 높았다. 타인의 음주로 인한 간접폐해를 경험한 경우는 49.8%로 여학생(69.7%)이 남학생(31.4%) 보다 높았다.
신체활동 실천율(하루 60분 주 5일 이상)은 13.9%(남학생 20.3%, 여학생 7.1%)로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었으며, 2014년 이후 큰 변화가 없었다.
패스트푸드나 탄산음료를 주 3회 이상 섭취한 학생은 각각 21.4%, 34.7%로, 증가 경향이 뚜렷했으며, 특히 탄산음료 섭취율은 남학생(41.9%)이 여학생(26.8%) 보다 높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좋은 건강행태는 여러 만성질환을 동시에 예방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등과 같은 건강감시체계를 통해 우리 국민들에게 필요한 건강정책개발 근거뿐 아니라 생활습관 개선에 필요한 유용한 정보도 제공할 수 있도록 통계 생산 및 공개 방법을 다양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