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南, 美눈치 살피는데 급급…동족 모독"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선전매체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을 언급하며 남북관계는 상대의 존엄을 해치고 체제를 부정하는 ‘인권소동’과 절대로 융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9일 ‘북남관계를 해치는 정치적망동’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며 “현 남조선(남한) 당국이 보수정권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어 온 겨레를 아연케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그러면서 “최근에도 남조선 당국은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예정돼 있는 북한인권결의안 채택놀음에 가담하려는 동향을 보이고 있다”며 “동족대결로 악명을 떨치던 보수 역적 무리도 아니고 말끝마다 ‘남북관계 개선’을 외우는 현 당국까지 반(反)공화국 대결·모략 소동에 버젓이 가담하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공화국 인권소동의 결과가 북남관계 파국이라는 지난 보수 정권 시기의 교훈을 잊었는가, 아니면 아침저녁 외워대는 남북관계개선이라는 말이 거짓인가”라고도 했다.
북한 농촌지역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매체는 “우리 인민은 민족적 화해·단합을 위해 모든 것을 이해하고 너그러이 용서해줄 수 있지만 목숨보다 더 귀중한 자기의 존엄과 체제를 훼손하는 데 대해서는 그가 누구든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끝으로 “남조선 당국은 지금 미국의 눈치를 살피는데 급급하다보니 동족을 심히 모독하고 있다”며 “우리 공화국의 아량과 성의를 정면으로 배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은 지난달 31일 유엔총회 제3위원회(인권담당)에 상정됐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제3위원회는 오는 15일쯤 결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며, 이후 12월 중순 유엔총회에서 채택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유엔 총회 자료사진.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엔총회는 2005년부터 매년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해왔다. 특히 2016년과 2017년에는 2년 연속 표결 없이 유엔 회원국 간의 합의 방식으로 해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해 “작년 입장을 기본으로 해 채택 시 입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강 장관은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인권결의안 지지 견해에 변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