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이 실망스러운 매출 성적을 내놓고 연간 매출 전망치도 하향 조정해,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여파가 가시화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6~9월 매출이 851억5000만위안(약 13조8735억원)으로 전년비 54.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레피니티브의 IBES 데이터 사전 전망치인 865억1000만위안을 밑도는 수준이다.
알리바바는 또한 내년 3월 종료하는 회계연도 매출 전망치를 3750억위안(약 61조988억원)으로 이전 전망치인 3830억위안에서 하향 조정했다. 당초 연간 60%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서 53% 증가할 것으로 낮춰 잡은 것이다.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위험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중국은 무역전쟁의 여파로 소비지출 위축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스티븐 주 퍼시픽에포크 애널리스트는 “중국 전자상거래 부문은 내년에 경제성장 둔화 여파를 더욱 심하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중국 당국이 게임 애플리케이션과 여행 사이트, 차량공유 서비스까지 인터넷 부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이미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알리바바의 성장세를 저해하고 있다.
뉴욕증시 개장 전 알리바바 주가는 2.6% 상승했다. 이는 실적 호조라기보다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 후 ‘아주 좋은 대화’였다고 언급하고, 주요 참모들에게 무역분쟁의 휴전을 알리는 잠정적 무역 협상안 초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 기간 중 양 정상의 회담이 별도 회담에서 만찬 회담으로 격상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올해 들어 NYSE종합지수가 3.5% 하락하는 동안 알리바바 주가는 12.3% 미끄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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