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백자현 교수 연구성과 PNAS 발표
도파민 수용체 ‘D2형’, 충동성 조절 핵심 역할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충동성 행동을 조절하는 신경회로를 최초로 밝혀냈다.
28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고려대 생명과학과 백자현 교수 연구팀은 뇌의 편도체에서 도파민 관련 신경세포를 특이적으로 활성화함으로써 충동성이 조절된다는 점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도파민(dopamine)은 뇌신경 세포의 흥분을 전달해주는 신경전달물질의 하나로서 운동, 인지, 동기 부여 등에 영향을 준다.
이번 연구결과는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논문으로 지난 22일 게재됐다.
(그림) 편도체 도파민 D2 수용체 발현 신경세포를 통한 충동성 조절 신경회로 규명 : 유전자 조작 마우스 및 광유전학을 이용하여 충동성을 조절하는 도파민성 신경회로를 밝힘. 편도체 중심핵과 분계선조침대핵 사이의 도파민 D2 수용체 발현 신경세포 시냅스 연결에 의해 충동적 행동이 조절됨을 마우스 모델을 통해 규명함. 2018.10.28. [자료=한국연구재단] |
충동성은 심사숙고하지 않고 기분에 따라 즉각 행동하려는 성향이다. 최근 ADHD(주의력 결핍·과잉 행동장애), 분노 범죄, 약물 중독 등 충동성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정신질환 및 범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충동성이 어떻게 조절되는지 구체적인 신경전달 과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뇌의 편도체에 위치한 도파민 수용체 ‘D2형’이 충동성 조절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혔다. 편도체는 대뇌 변연계의 아몬드 모양 부위로, 감정과 정서를 담당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도파민 수용체 D2형이 결여된 생쥐는 충동적 행동이 증가한다. 반면에 도파민 관련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면 도파민 수용체 D2형을 발현해 충동적 행동이 70% 정도 감소된 것이 확인됐다.
백 교수는 “자기 통제 능력의 결여에 의한 중독, 인격 장애, 분노 조절 장애와 같은 현대 사회의 심각한 정신 질환들에 대한 치료 타깃을 확립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당 신경회로의 분자적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imy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