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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문명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이유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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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 전시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서 내년 2월17일까지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사진은 문명처럼 전세계적이고 전지구적인 것, 세계 어디서든 사진 작가는 현실을 기록하고 있다." 

'문명'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소개하는 전시 '문명: 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문명)전을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개최한 로잔 엘리제 사진미술관장 윌리엄 A. 유잉은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명은 누적되는 것이며 매 세대가 이전 세대의 성취에 또 하나의 성취를 쌓는 작업이라고 정의했다. 

[과천=뉴스핌] 이현경 기자=윌리엄이 에드워드 버틴스키의 '회저살수'를 설명하고 있다. 2018.10.17 89hklee@newspim.com

그는 같은 맥락에서 사진 역시 집합적인 작업이라며 문명과의 연관성을 설명했다. 윌리엄은 "사진 작가가 오늘날을 해석하는 건 쉽다. 그렇지만 혼자 작업하지 않는다. 카메라·렌즈 제조업체, 소프트웨어 전문가, 그리고 사진을 옮기기 위해선 택시 운전사와 드론 운전자, 편집자 등 다양한 사람의 도움이 있어야 사진이 탄생한다"고 말했다.

'누적성'과 관련해서는 사진 작가 역시 이전 시대의 사진 작가의 역사를 잘 알고 있어야 '문명'의 축적성을 띌 수 있다고 첨언했다. '문명'전 역시 이전 작가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하고자 작품을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릴 포체, '무제', ‘군중’ 연작, 2014 © Cyril Porchet

이번 '문명'전에서 사진 작가는 우리가 사는 도시를 '벌집'으로 비유했다. 우리가 발전시키고 확장해 가는 도시 유기체는 일상을 영위하기 위한 수동적인 벌집을 넘어서 배우고 생산하고 사고하는 능동적인 벌집이라고 바라봤다.

작가 시릴 포체는 작품 '무제'로 도시를 표현했다. 화사한 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곤충 떼처럼 모여든 이 모습은 마치 굽이치는 파도처럼 느껴진다. 이들이 어떤 행사를 위해 모였는지 나타내고 있지 않지만, 작가는 도시가 대중행동에 수월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무분별한 개발을 일침하는 작품에서 우리는 경각심을 느끼게 된다. 에드워드 버틴스키는 '회전살수'라는 작품에서 사막에서 일어난 도시 개발의 사례를 보여준다. 사막에 논을 경작하기 시작했고 그 주변에 사람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집을 짓기 시작했으나 농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사람도 모이지 않는 곳으로 바뀌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에드워드는 '21세기 유적'이라고 표현했다.

파블로 로페스 루스는 멕시코와 미국 국경에 주목한 '국경' 연작으로 사회적 붕괴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이 프로젝트는 악명 높은 그 국경에서 개인의 희망과 절망이 담긴 서사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뒤로 물러나 '벽'이라는 물리적인 구조물에 가로막힌 미국과 멕시코 양쪽을 프레임에 담았다. 이 사진에는 양국 사이에 정치적인 표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굽이치는 산악 지형만 보인다. 국경선에서 멀리 물러나서 보면 어느 쪽 영토에서 바라보는 장면인지 구분하기는 거의 불가능한데, 이는 인간이 인위적으로 더한 구조물이 자연 앞에서 얼마나 무의미한지 보여준다.

파블로 로페스 루스, '샌디에이고-티후아나 XI, 미국-멕시코 국경', ‘국경’ 연작, 2015 © Pablo López Luz

이런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그 다음은 뭐지?'라고 묻는다. 4차산업혁명이 시대가 왔고 인간 대신 로봇이 일을 하고, 인공지능 기술로 밖에 나와 있어도 가스 불을 끌 수 있다. 사진가들은 그리 머지 않은 미래 세상의 징후를 포착했다. 사진 작가이자 우주 비행사 훈련을 받고 있는 미하엘 나야르는 '빠.르.게'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큰 천문 전파 망원경을 담았다. 이는 2016년에 중국이 '구경 500m 구형 망원경'을 외지고 접근하기 어려운 남부 산악 지역에 만들었다.

이 망원경은 컴퓨터로 조작해 우주의 여러 지점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만든 목적은 펄서(주기적으로 세기가 변하는 전파를 방출하는 별)나 블랙홀, 중력파처럼 멀리서 오는 전파를 잡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우주의 통신 신호를 감지하는 것은 인간이게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도달하게 한다. 작가는 외계 통신 신호가 처음으로 이 망원경 접시에 닿아서 전 세계로 중계되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다.

윌리엄은 전시를 기획할 때 특정 메시지를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명'에 대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해석도 없었으며, 포터그래퍼가 렌즈에 담은 상황에 초점을 맞췄다고 정리했다.

그는 "정해놓은 긍정과 부정은 없었다. 하지만 제임스 마틴이 '인류는 스스로 자멸할 수 있다'고 말했듯 많은 지식인들이 갖는 우려 상황이 있다. 정치적 문제도 있고, 온난화 문제 혹은 유전자 변형 기술이 너무나 발달해서 많은 이들이 우려할 것"이라며 "사진 작가들도 현대의 문명이라는 것에 캡처하는 과정에서 그런 내용이 들어가 있을 거다"라고 부연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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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경제 숨통 '호르무즈 10km'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호르무즈 해협 10km 남짓의 수로가 지구촌 경제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직접 충돌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불태운다는 협박을 거듭하는 상황. 160km 길이와 폭 30~50km의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제 항로는 10km 가량이지만 전세계 에너지 거래의 심장부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와 CMA CGM 등 주요 컨테이너 선사와 탱커, 트레이딩 하우스들은 호르무즈 통항을 전면 중단한 채 우회 또는 대기 중이다. 유럽과 중국 쪽 해운 데이터에서도 3월2일(현지시각) 기준 상업 유조선 통과가 사실상 0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된다. 사실상 민간 선박의 통행이 중단되면서 충격파가 지구촌 에너지와 물류 시스템에서 물가, 통화정책, 실물경제까지 덮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진다. 일부 투자은행(IB)은 물가 급등과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경고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호르무즈의 좁은 심해 수로를 통과하는 원유는 교역량의 4분의 1 이상이다. 액화천연가스(LNG) 물량도 전세계 해상 거래의 20%에 이른다. AI 도구를 이용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분석을 재가공해 보면, 호르무즈를 지나는 원유와 LNG의 80% 이상이 중국과 인도, 일본, 한국 등 네 개 국가로 전달된다. 에너지 흐름은 이미 급제동이 걸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과 민간 데이터 업체 Kpler의 통계에 따르면 호르무즈를 거쳐 나가던 중동산 원유 가운데 상당 부분이 선적항에서부터 출항이 보류되거나 해협 인근에서 정박하는 실정이다. 호르무즈 해협과 중동 지역 [사진=미국 에너지부, 블룸버그] 걸프 산유국들은 수출항에서의 선적 일정을 조정하고 일부 물량을 내륙 파이프라인을 통해 홍해 또는 지중해 쪽으로 우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호르무즈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미 아시아 LNG 현물 가격을 나타내는 JKM 지수는 3월2일 15.068달러/MMBtu까지 상승하며 2025년 2월13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국제 유가도 이번 사태 직전보다 20~30% 가량 뛴 상태다. 주요 투자은행(IB)은 단기적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 선을 중심으로 변동할 것으로 보되, 호르무즈 봉쇄가 길어질 경우 120달러 선까지도 상단이 열려 있다고 경고한다. 단순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아니라 물리적 공급 차질에 따른 구조적 유가 상승이라는 설명이다. 중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 미국의 셰일 생산 여력,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의 증산 여지를 감안한 다수의 시나리오에서도 호르무즈 봉쇄로 인해 당장 하루 2000만 배럴에 달하는 물량이 제때 시장에 도달하지 못하면 과거 걸프전 당시와 유사한 수준의 가격 충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조선과 LNG선, 컨테이너선이 호르무즈와 인근 해역을 기피하거나 우회하면서 해상 운임과 보험료가 동시에 치솟는 모양새다. 한 LNG 트레이딩 업체는 중동 항로의 워 리스크(war risk) 보험료가 화물 가치의 15~25%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전했고, 이로 인해 일부 선사는 차라리 선박을 놀리거나 다른 노선으로 돌리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글로벌 선사들이 호르무즈와 페르시아만 항로를 피하기 위해 선박을 재배치하면서 해상운임과 보험료가 동시에 상승하고, 일부 화주들은 아예 신규 예약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운임과 보험 쇼크는 곧바로 에너지 수입 가격과 전력 요금, 나아가 광범위한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유사와 발전사, 석유화학 기업의 원가가 이중으로 압박받게 되고, 여기에 컨테이너선과 벌크선까지 위험 해역을 피해 돌아가기 시작하면 중간재와 원자재, 곡물과 사료까지 운송 시간이 늘어나고 비용이 오른다.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가 장기화되면 글로벌 공급망은 또 한 번 구조적인 병목을 겪을 전망이다. 가뜩이나 끈적끈적한 물가가 재차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호르무즈 봉쇄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미국과 유로존, 아시아 등 주요 수입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수개월간 0.5~1.0%포인트의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여러 연구기관에서 제시된다.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고 상황이 장기화되는 경우에는 특히 에너지 집약도가 높은 신흥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 물가와 성장률이 동시에 악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다. AI 도구로 세계은행과 IMF, 민간 리서치기관의 모델을 종합하면 유가가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0.1~0.2%포인트씩 떨어지고, 에너지 수입국의 경상수지와 재정 부담이 눈에 띄게 악화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유가 150달러 시나리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일부 취약 신흥국에서 통화 가치 급락과 경상수지 위기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는 결과도 제시됐다. 지금과 같이 전쟁과 제재, 수송 차질이 겹친 상황에서는 단순히 유가 상승분만이 아니라 LNG와 전력요금, 곡물과 비료, 운임비까지 연쇄적으로 튀어오를 수 있어 기존의 "유가 파급계수"보다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 AI 기반 시뮬레이션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호르무즈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 제조 강국들의 심장부를 이루는 반도체와 석유화학, 철강, 조선, 자동차 산업이 동시에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정유사와 발전사는 더 높은 가격에 원유와 LNG를 조달해야 하고, 이는 곧 전기 요금과 산업용 연료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석유 화학과 철강, 시멘트 등 에너지 소비가 높은 업종은 원재료와 연료 비용 상승과 동시에 해상 운임 상승까지 감내해야 한다. 자동차와 조선, 전자업체들은 중간재와 부품 공급 지연, 운송비 상승, 해외 수요 위축이라는 삼중고를 마주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10km 바닷길이 막히면서 에너지 공급과 해상 운임, 보험료와 전력 요금, 나아가 세계 각국의 물가와 성장률까지 동시에 흔들리는 '복합 쇼크'가 현실화되는 시나리오를 경고한다. shhwang@newspim.com 2026-03-0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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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만 울린 '왕사남 강가 포스터'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6년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90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해 짙은 여운을 남기는 강가 포스터를 공개했다. '왕과 사는 남자'가 3일 900만 관객 돌파에 힘입어 강가 포스터를 공개했다. 영화 속 이홍위(박지훈)의 마지막과 함께 공개되는 장면 속 아련한 모습을 담아 깊은 울림을 전한다. 공개된 포스터는 왕위에서 쫓겨나 청령포로 유배된 이홍위가 강가에 홀로 앉아 쓸쓸히 물장난 치는 장면을 담았다. 흰색 도포를 입고 쪼그려 앉은 이홍위의 모습은 어린 나이에도 자유를 꿈꿨을 그의 심정을 짐작하게 해 먹먹한 감정을 자아낸다. [사진=(주)쇼박스]  특히, 엄흥도 역의 유해진과 이홍위 역의 박지훈이 포스터 속 장면에 대해 직접 소회를 밝힌 바 있어 관객들의 감정을 배가시킨다. 유해진은 "이홍위가 유배지 강가에서 물장난 쳤던 모습이 기억에 남고, 그때 엄흥도의 심정은 아들을 바라보는 심정이 아니었을까? 유배지가 아니라면 자유롭게 있을 나이인데, 너무 안쓰러웠다"라 말하며, 해당 장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지훈 또한 "강가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장면은 해진 선배님의 제안으로 생긴 장면. 생각해 보니 친구들과 뛰어놀고 싶을 시기, 유배지에 와서 혼자 물장난을 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런 단종의 마음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며, 해당 장면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이홍위의 복합적인 내면을 표현하고자 고심했던 과정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이처럼 배우들은 물론 900만 관객의 마음을 뒤흔든 강가 포스터는 '비운의 왕'이라는 단종의 단편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인간 이홍위'에 집중한 '왕과 사는 남자'만의 서사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 속 숨겨진 단종의 이야기로 900만 관객의 마음속에 묵직한 감동을 남기며 파죽지세의 흥행을 기록 중이다.  jyyang@newspim.com 2026-03-0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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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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