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이번엔 오큘러스 공동창업자가 ‘페이스북 엑소더스(집단이탈)’에 합류했다.
페이스북 자회사인 가상현실(VR) 헤드셋 개발사 ‘오큘러스(Oculus)’의 브랜든 아이립 공동창업자가 페이스북을 떠난다고 밝혔다고 CNBC 등 외신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산호세에서 열린 오큘러스 커넥트 개발자 컨퍼런스 [출처=페이스북 뉴스룸] |
아이립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AR)의 미래, 우리 팀을 믿어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를 비롯해 그간 이 놀라운 여정을 함께 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인사를 전했다.
아이립의 사임 소식은 인스타그램 공동창업자인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거가 돌연 페이스북 이탈을 선언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나왔다. 올해 4월엔 왓츠앱 공동창업자인 브라이언 액튼과 얀 쿰이 떠났다. 이들은 모두 저커버그가 경영에 과도하게 개입한다는 같은 이유에서 페이스북으로부터 등을 돌렸다.
아이립은 페이스북이 2014년 오큘러스를 인수하면서 페이스북에 합류했다. 이후 오큘러스는 큰 반향을 일으키는 데 실패했으나 페이스북은 계속해서 새로운 하드웨어 버전 개발을 밀어붙였고, 최근에는 PC 연결없이 사용 가능한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 출시 계획을 알린 바 있다. 아이립은 2016년 말 CEO직에서 강등됐다.
아이립과 함께 오큘러스를 창업한 팔머 럭키는 지난해 일찍이 페이스북을 떠났다. 당시 팔머의 사임 계기는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는 그가 여러 차례 소송에 휘말린 데다 극우 단체에 후원한 사실이 알려지며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힌 데서 비롯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럭키는 이달 초 “오큘러스를 페이스북에 매각한 것이 비록 내게 썩 좋은 일은 아니었을지언정 VR 산업으로 봤을 땐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이립을 마지막으로 페이스북의 ‘빅3’ 자회사 초창기 멤버들이 모두 떠난 가운데, 저커버그와 그가 인수한 스타트업 창업자들 간 감도는 긴장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시스트롬은 지난주 “그저 모든게 이상하다는 이유만으로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은 없다”고 말해 저커버그 리더십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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