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에게 애칭 사용…사적인 모임에 동행 요구
비정규직 보호 '구멍'…김현권 "품격없는 조직"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한국마사회 간부들이 이른바 '갑질'이나 성희롱 등 시대착오적인 비위행위를 여전히 일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한국마사회, 축산물품질평가원 국정감사에서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2018.10.19 kilroy023@newspim.com |
1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현권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올해 마사회 임직원 4명이 성희롱 등으로 징계 처분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징계자들은 하급자에게 부적절한 애칭을 사용하거나 사적인 모임에 동석을 요구하고, 부적절한 발언을 일삼은 것으로 확인됐다.
마사회의 A부장은 하급자에게 본인의 고교 동문모임 등 사적 모임에 최소 5회 이상 동행할 것을 요구했고, 술자리로 불러내기 위해 20여 차례에 걸쳐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B본부장은 여성 신입사원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낄 정도로 외모를 평가했고, 퇴근길 사적인 모임에 참석하도록 강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C부장은 피해자의 특정 신체부위를 때려 피해자로 하여금 수치심을 느끼게 했고, 회식 자리에서 노골적인 성적인 표현과 언행을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정규직 직원들에 대한 마사회 간부들의 막말도 도마에 올랐다. D부장은 "1600여명에 달하는 비정규직을 직접고용하면 문재인 정권이 끝나고 다음 정권에서 감사를 받을 일"이라며 정규직 전환 정책에 반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현권 의원은 "간부급의 직원 성희롱 추태에 대해서는 백번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 "마사회가 아주 품격없는 조직임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마사회장은 정규직 전환을 논의하는 협의 과정에서 성숙한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직접 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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