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이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쇼기의 실종및 살해 의혹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정부와의 관계를 소원하게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카쇼기 살해에 사우디 정부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도 사우디에 대해 무기수출 금지 등 제재를 가하거나 취임이후 유지해온 우호관계를 재고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비지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카쇼기 관련 조사 결과에 따라 사우디와 관계를 소원하게 할 것인 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나는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각료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우디 정부를 두둔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나는 사우디를 보호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터키 정부에 카쇼기 실종과 관련된 음성및 영상 증거를 제공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유죄가 입증될 때까지 이전까지 사우디 정부 지도자들은 결백하다는 입장을 밝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한편 국제적 문제로 비화된 카쇼기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사우디와 터키를 잇따라 방문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으로 돌아가는 기내에서 취재진들에게 카쇼기 사건에 대한 조치를 고려하더라도 미국과 사우디 정부간, 비지니스 협력 관계의 중요성에 유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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