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자석 차폐 기술에 고효율 무선충전·무충전 배터리로 제2 도약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고효율 무선충전에 무충전 배터리까지 상용화되면 세 자리(수백억원) 대에서 네 자리(천억원)대 매출이 가능하다."
오춘택 노바텍 대표는 17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고효율 무선충전기는 내년, 자가발전기를 활용한 무충전 배터리가 2020년 출시 예정"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오 대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들어가는 차폐자석과 심재는 제품 사이클에 따라 자연적 증가가 예상된다"며 "여기에 매출 규모가 큰 무선충전기와 무충전 배터리가 더해지면 지금과는 다른 매출 형태가 전개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춘택 노바텍 대표 인터뷰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노바텍은 2007년 설립한 마그넷 기술 전문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자석 차폐 기술을 개발, 업계에서 '차폐자석(Shield Magnet)'이라는 개념을 처음 만들었다.
차폐자석은 자력을 차폐하거나 증폭함으로써 효율을 극대화하는 특수 기술이다. 자석과 강자성체를 결합해 자력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금속 자성체 형태로 설계한다. 노바텍은 이와 관련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본체 및 각종 IT 기기의 심재와 케이스 등에 적용하는 다양한 마그넷 제품을 양산한다.
노바텍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약 54%를 일반 마그넷 분야에서 올리고 있다. 핵심 기술을 활용한 차폐자석 분야가 약 30%, 디바이스 심재 분야가 약 16% 정도를 구성하고 있다. 심재는 내재화된 기기의 외관을 보호하고 스탠딩 기능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오 대표는 "올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기대된다"며 "올해 진입한 심재사업이 상반기 적자였으나 지난 7월 흑자 전환했고, 9월에는 15% 이익률을 기록했다. (제품이) 1개 모델로 시작헤 7월 2개 모델이 추가돼 총 3개 모델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에 노바텍은 올해 연간으로도 지난해 수준을 훨신 뛰어넘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2015년 이후 3년간 노바텍의 연평균성장률은 매출액 76.9%, 영업이익 40.0%다. 영업이익률은 약 26%다. 지난해에는 213억원의 매출과 5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오 대표는 "IT 분야의 스마트 기기는 점차 소형화, 경량화하는 반면에 고도화된 기능이 요구되면서 마그넷의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노바텍은 높은 기술력과 생산성 그리고 기술 보호를 통해 차폐자석을 포함한 제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스마트폰 산업 성숙기 진입 우려도 일축했다.
그에 따르면, 노바텍은 IT 및 스마트 기기 분야에서 거두는 매출 규모와 시장점유율이 국내 경쟁사 대비 5~7배 가량 높은 수준으로, 1위에 올라있다.
노바텍은 마그넷 시장의 확장성에 따라 향후 자동차 전장을 포함한 오토모빌 분야와 에너지 발전 분야(Energy Generator)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로드맵이다.
노바텍은 최근 마그넷 관련의 원천 기술에 기반한 고효율 무선 충전과 무충전 배터리(Energy Harvesting)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두 분야는 차폐자석에 각각 나노 기술(Nano Technology)과 소형화 기술(MEMS, 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s)을 접목해 효과적인 시장 연착륙을 노리고 있다.
나아가 노바텍은 이 기술을 각종 스마트 기기와 전기차, 로봇 등의 무선 충전은 물론, 웨어러블 기기나 사물인터넷(IoT) 센서에 두루 적용해 새로운 시장 창출을 노리고 있다.
오춘택 노바텍 대표 인터뷰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오 대표는 "자가발전기는 세계 모든 대학에서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 상용화가 안됐다. 노바텍은 2020년 자가발전기를 상용화해 이를 무충전 배터리 등에 적용, 매출 창출을 이룰 것"이라며 "1년여 연구를 집중해온 자동차 분야 차폐자석 적용도 내년부터는 본격화돼 전체 매출에서 20% 정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전 세계 자석 시장에서 산업별 비중은 IT·전기전자가 33%, 자동차가 38%, 발전기 12%, 기타 10% 수준이다.
오 대표는 "노바텍은 혁신성을 앞세워 경쟁사 대비 월등한 기술력을 통해 선점 효과를 충분히 누리고 있으며, 특히 세계 최초의 자석 차폐기술로 진입장벽을 쌓았기 때문에 경쟁력이 높다"며 "차폐자석 기술은 적용 분야가 무궁무진해 확장성이 크다는 매력을 지니고 있어 향후 핵심 산업 전 분야에 진출, 고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노바텍은 미래의 성장동력 연구개발과 해외 현지 생산시설 마련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코스닥 상장을 결정했다. 공모자금은 대부분 차폐자석을 활용한 무선 충전 기술과 자가발전기(무충전 배터리) 개발에 사용해 마그넷 기술의 확대 실현을 꾀하는 동시에 제품의 효율적인 공급을 위해 주요 수출처인 베트남 현지 생산거점에도 사용할 예정이다.
오 대표는 "고효율 무선충전, 무충전 배터리 사업 등으로 앞으로 운영자금이 많이 들어갈 것"이라며 "보유자산과 공모자금을 활용하고, 외부 차입은 최소화해 회사의 안정성을 추구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 공장은 현재 부지를 확보한 상태로, 내년 1분기 완공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기준 노바텍 유동비율은 1701%, 부채비율은 9% 수준이다.
노바텍은 이번 상장에서 총 145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2500원에서 1만6500원 사이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16일과 17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이어 23일과 24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다음 달 2일 상장할 예정이며, 하나금융투자가 상장을 주관하고 있다.
오 대표는 "시장 분위기가 안좋다는데, 그런 걱정은 없다"며 "공모자금이 많이 들어오면 좋긴 하겠지만, 사업을 통한 이익 창출로 회사에 대한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그러면서 "'노바'가 '신성'이란 뜻인데, 그 이름대로 세계 최고의 기술을 추구하는, 빛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의 노바텍 행보를 관심을 갖고 주의깊게 지켜봐 달라"고 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