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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회화 '병풍'과 떠나는 시간여행 '조선, 병풍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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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의 변화 반영, 미술관 전시 스펙트럼 확보 위한 전시 기획
역사·문화를 알 수 있는 역사적·미학적 가치를 지닌 병풍
10월3일~12월23일까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개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가리개나 배경의 역할을 하는 병풍이 주인공이 됐다. 금강산의 절경과 조선시대 궁중의 풍경, 민간의 생활 풍습 등을 조명할 수 있는 회화 작품으로 관람객과 만나고 있다. 병풍이 꽃을 피운 시대를 향유할 수 있는 여행은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시작된다.

해상군선도10폭병풍, 홍백매도8폭병풍, 헌종가례진하도8폭병풍(위로부터) [사진=아모레퍼시픽미술관]

‘조선, 병풍의 나라’는 궁중의 병풍부터 민간에서 사용한 병풍, 그리고 궁중화원이 제작한 병풍과 화원이 아닌 작가가 제작한 병풍, 나아가 근대 병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제작되고 사용됐던 병풍을 다채로운 주제로 소개하고 있다. 

올해 5월 개막 전시로 기술과 현대미술의 만남을 관찰할 수 있는 ‘라파엘 로자노헤머: 디시전 포레스트’를 열었던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두 번째 전시에서 색을 바꿔 고미술전  ‘조선, 병풍의 나라’를 지난 3일 개최했다.

미술관 관계자는 고미술품과 현대미술품을 고루고루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의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기회가 되는 동시에 최근 미술계와 학계에서 회화 연구 중 하나로 병풍 연구에 관심이 높아진 흐름을 반영해 이번 병풍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고종임인진연도8폭병풍 [사진=아모레퍼시픽미술관]

병풍은 전통 회화 중에서도 크기가 크고 보관이 까다롭기 때문에 병풍전을 준비하는 데 고려할 사항이 많다. ‘조선, 병풍의 나라’를 기획한 편지혜 큐레이터는 “‘병풍을 소개할 만한 전시장의 규모가 갖춰 있는가’도 전시 개최의 중요한 사항이다. 본 미술관은 병풍을 전시할 수 있는 충분한 크기의 전시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병풍은 (다루기에)민감한 유물이라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본 미술관에는 고미술품을 다룰 수 있는 경력 연구원이 있어 다른 기관으로부터 대여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병풍 76점 중 30%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소장품, 나머지는 국내 10여 개 기관 및 개인 소장품으로 구성됐다. 편 큐레이터는 “다양한 기관에 소장되어 있는 병풍들을 한 자리에서 보는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관람객이 이번 전시를 보고, 전통의 미감과 병풍이 담고 있는 재미 있는 스토리를 가져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서양식 제복을 입은 군인들(왼쪽), 덕수궁 중화전 2층 모습. 2018.10.05 89hklee@newspim.co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인 ‘태평성시도 8폭병풍’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이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최초로 외부에 대여한 작품이다. 대여 과정에 대해 편 큐레이터는 “대여 기관에서 전시의 내용을 검토한 후, 전시장의 환경(온도 및 습도)뿐만 아니라 작품을 다룰 수 있는 인력이 상주하는지 체크를 한다. 그 후에 최종적으로 부합하다고 판단이 되면 대여 절차를 진행한다”고 귀띔했다.

‘태평성시도 8폭병풍’은 18세기 말~19세기 초 그려진 작품으로 성 내외부 2100여 명의 인물들이 활동하는 장관을 그린 도시풍속화다. 상점이 길게 포진해 있고, 한켠에는 수레가 가득한 도로를 배경으로 결혼과 장원급제 행렬 등 전통시대 이상적 삶 등이 표현됐다. 또 각종 수공업과 상업 활동에 종사하는 인물이 그려졌다. 당시 도시상을 지향한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금강산도 10폭 병풍 [사진=아모레퍼시픽미술관]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소장품인 ‘고종임인진연도 8폭병풍’도 눈길을 끈다. 이 병풍은 1902년 11월에 진행된 조선의 마지막 궁중 연향을 묘사한 그림이다. 덕수궁에서 열린 임인년의 연향은 순종이 고종의 망육순(51세)과 즉위 40주년을 송축하기 위해 잔치를 개최했다. 황실의 마지막 권위를 세우고자 한 마지막 시도이기도 했다. 초상화 외에는 왕의 얼굴을 그릴 수 없기 때문에 ‘일월오봉도’와 황금색 어좌로 왕의 권위를 표현했다.

그림에는 밤을 표시하는 호롱불과 유리등도 보인다. 시대상을 알 수 있는 대한제국 정전인 덕수궁 중화전과 서양식 제복을 입은 군인들,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태극기도 확인할 수 있다. 중화전은 원래 2층이나 1904년 화재로 소실됐는데, 이 병풍이 당시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사료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황(병풍의 위아래 부분 비단이나 천으로 꾸민 부분)의 관리 상태도 좋아 표장 상황을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편 큐레이터는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봉우리를 의인화한 표현(왼쪽), 마면봉은 말의 얼굴, 우두봉은 소의 얼굴로 그린 표현. 2018.10.05 89hklee@newspim.com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금강산도 10폭병풍’(서울역사박물관 소장품)은 일반회화에서 민화로 가는 과정이 엿보이는 흥미로운 그림이다. 겸재 정선(1676~1759) 시대에는 진경산수화가 주로 제작되다가 19세기부터 일반 회화에서 쇠퇴하고 민화에서 금강산을 계승해 많이 그렸다. 그래서 유머러스한 부분이 허용된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의 마면봉과 우두봉을 각각 말과 소의 형상으로, 봉우리도 사람처럼 표현했다. 이렇듯  ‘금강산도 10폭병풍’은 금강산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검은 비단에 금니로 기러기와 갈대를 그린 병풍 ‘금니노안도 6폭병풍’(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소장품)도 눈길을 끈다. 이는 20세기 초 평양을 거점으로 활동한 화가 석연 양기훈의 작품이다. 편 큐레이터는 “검은 비단에 그린 병풍은 쉽게 볼 수 없는 작품”이라며 “양기훈은 궁중용 병풍을 납품했지만, 이 병풍이 궁중에도 사용됐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 원래 10폭이었으나 현재의 모습으로 다시 그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화려한 금니의 필치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금니노안도6폭병풍 [사진=아모레퍼시픽미술관]

주로 공간을 가리거나 분할하거나 장식, 혹은 전통가옥의 작은 출입문과 방의 구조에 따라 이동과 설치가 편리하도록 고안된 병풍은 조선 후기에 가장 성행했다고 미술관 관계자는 전했다. 그렇지만 19세기에 이어 20세기 초까지도 만들어졌다.

편지혜 큐레이터는 “조선시대 자체가 유교 통치이념으로 세워진 국가였기 때문에 각종 행사의 정례화 작업에 병풍을 시각적인 매체로 많이 썼다. 영조 시대 이후부터 활발하게 사용되기 시작됐다”며 “그런 문화가 민간에 스며들면서 20세기 초까지 민간에서 볼 수 있는 그림이자 일상 생활용품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병풍이지만, 일부 관람객은 ‘전통’과 ‘고미술’과 연결지어 대중에게는 ‘어렵다’는 편견을 가질 수 있다.

편지혜 큐레이터는 “병풍은 전통 회화 중에서 가장 큰 작품이기 때문에 한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교감할 수 있는 매체”라며 “장쾌한 화면에 담긴 내용이 매우 다양하고 섬세하고 화려하게 그려진 것이 많아서 (관람객은) 충분히 아름다움과 멋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시는 오는 12월23일까지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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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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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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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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