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충격이 주식시장에서 부동산과 실물경기로 옮겨 붙는 양상이다.
모기지(주택 담보 대출) 금리와 신용카드 이자율이 가파르게 상승, 장단기 국채 수익률 상승이 투자 심리뿐 아니라 자산시장 전반과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를 강타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주택 매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11일(현지시각) 프레디맥이 발표한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가 4.9%를 기록했다. 지난주 4.71%에서 상당폭 뛴 동시에 2011년 4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셈이다.
최근 한 주 사이 모기지 금리 상승폭은 미국 대통령 선거 직후인 2016년 11월17일 이후 가장 컸다는 것이 프레디맥의 설명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미국 주택시장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30년물 모기지 고정금리가 7년만에 5% 선을 뚫고 오를 전망이다.
또 실상 신용등급 최상위권을 제외한 이들의 모기지 금리 부담은 이미 연 5%를 훌쩍 넘어섰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30년 만기 30만달러 모기지 대출에 대한 월간 이자 부담은 연초 1424달러에서 이번주 1592달러로 상승했다.
전날 뱅크레이트가 집계한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이미 5.0% 선을 터치했다. 아울러 맥린에 따르면 15년 만기 금리 역시 최근 한 주 사이 4.15%에서 4.29%로 뛰었다.
모기지 금리 상승은 주택 구입자들의 이자 비용 부담을 높여 부동산 시장에 한파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에 해당한다.
실제로 국채 수익률 상승이 두드러진 가운데 모기지 신청이 급감하기 시작했고, 지난 8월 기존 주택 매매는 7개월래 최대 폭으로 줄어들었다. 기존 주택 판매는 6개월 연속 후퇴했다.
달라스의 부동산 중개업체인 유어 홈 프리에 따르면 주택 매도 호가의 하향 조정 건수가 원래 가격에 계약이 체결되는 건수보다 두 배 높은 실정이다.
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른 부동산 시장 충격이 당초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크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프레디맥의 샘 카터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주택 가격이 크게 뛴 상황에 금리가 오르면서 전반적인 부동산 투자 수요를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중개업자 로드니 앤더슨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최근 한 주 사이 모기지 금리 상승은 가히 폭발적이었다”고 말했다.
소비 시장도 한파가 몰아 칠 전망이다. 크레딧카드닷컴에 따르면 신용카드 평균 이자율이 17.07%까지 상승,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카드 이용자 100명 가운데 61명의 이자 부담이 상승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얘기다.
시간당 평균 임금이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지만 주식시장 폭락과 맞물려 이자 비용 상승은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을 수 있는 요인이라는 것이 월가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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