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가 11일 홍콩·싱가포르 시장에서 불과 몇시간 안에 급락해 130억달러 가까이 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고 미국 CNBC가 보도했다.
비트코인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홍콩·싱가포르 장에서 비트코인은 10시 23분(현지시간)께 5% 하락한 6303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XRP와 이더리움은 각각 10% 넘게 주저앉았다. 불과 세시간 만에 시총 약 130억달러가 사라진 것이다.
암호화폐는 가상 통화의 빠른 성장과 경제에 있어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금융 당국의 경고가 나온 후 떨어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암호화 자산의 빠른 성장이 국제 금융 시스템에 새로운 취약성을 만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올해 안에 ETF와 같은 새로운 금융 상품에서 가상 자산을 거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7월 윙클보스 형제가 신청한 '윙클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를 비롯해 여러 ETF 승인을 거부했다. 우리나라와 중국 등 세계에서 큰 암호화폐 시장도 일부 거래소를 폐쇄하는 등 규제에 나서면서 암호화폐 트레이더스들이 설 자리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암호화폐 거래소의 해킹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CNBC는 이러한 요인들이 비트코인, XRP, 이더리움을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복귀하지 못하게 한다고 진단했다. 10시 23분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2월 기록한 최고치인 1만9783.21달러에서 68% 빠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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