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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승기]티볼리 아머, 세련된 디자인‧뛰어난 안정감..."첫차로 제격"

기사입력 : 2018년10월07일 10:00

최종수정 : 2018년10월07일 10:00

세련된 디자인에 안정적 주행…가속은 아쉬워

[김포시(경기)=뉴스핌] 조아영 기자 =세련된 디자인에 적당한 기능성, 그리고 트렌디함. 티볼리 아머는 이 세 가지로 젊은 여성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왠지 투박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첫 차로 SUV를 원하는 젊은 여성 운전자에게 ‘딱’이라는 생각이 티볼리를 동승한 후 들었다.

실제로 티볼리 구매 고객 중 20대와 30대가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그 중 여성 고객이 대부분이라고 하는데, 이번 동승을 통해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5일 경기도 김포시 호텔 마리나베이에서 자유로를 거쳐 파주 헤이리 인근 80km 코스로 시승회를 열었다. 기자는 동승석에 앉아서 승차감을 느껴보기로 했다.

티볼리 아머 [사진=조아영 기자]

기자가 이날 본 2019년형 티볼리는 이번에 새로 추가한 오렌지팝 컬러였다. 생동감과 젊음, 에너지를 상징한다는 쌍용차 관계자의 설명처럼 통통 튀는 느낌으로 기자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오렌지팝 컬러의 차체에 검정색 전면부 후드, 후면부 시트지(데칼)까지 더해져 스포티한 이미지도 내뿜었다.

개성 넘치는 외관과 달리 실내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다. 검정색과 갈색 배색을 실내에 조합해 배색한 결과다. 실내공간도 충분히 넉넉해 동승석에서 다리를 쭉 뻗어도 공간에 여유가 있었다. 시원한 여름에 동승석에 앉아 다리를 쭉 뻗고 잠시 낮잠을 즐기고 싶다는 상상도 해본다.

그러한 상상에서 채 깨어나기도 전에 운전자는 시동을 걸자마자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이날 탑승한 티볼리 아머는 최고출력 115마력, 최대 토크 3.6kg.m으로 동급 최고 성능을 발휘한다는 모델이었다. 엔진은 1.6디젤 엔진으로 최상위급 기어플러스 모델이다.

동승석에서 느끼기에 가속 성능은 조금 버거운 편이었다. 운전대를 잡은 시승자는 중형SUV 소유주였다. 그 또한 티볼리 아머가 소형SUV라고 해도 가속 성능에서 유쾌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했다. 자유로에 차를 올려 시속을 100㎞/h 넘게 올렸지만 확 치고 나가는 느낌은 없었다. 이날 비슷한 시점에 자유로에 같이 오른 경쟁사 SUV 한 대가 있었는데, 그 차를 쫓아가기에도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흔들림 없이 고속에서 안정적으로 나가는 것은 인상적이었다. 디젤차라고 해서 덜덜덜 떨릴 줄 알았는데, 티볼리 아머에서는 그러한 진동조차 없었다. 안정감에 있어선 합격점을 주고 싶다.

특히 고속에서의 제동력이 인상적이었다. 시승기자가 앞 차에 일부러 가까이 다가가 브레이크를 밟자 신속히 속도를 줄였다. 부딪히는 줄 알았는데, 점점 앞차가 멀어져 가는 거 보니 안도감이 들었다.

주행 중인 티볼리 아머 [사진=쌍용차]

반자율주행 성능도 돋보였다.

시승자가 차선을 살짝 벗어나게 운전하자 ‘삐빅’하면서 곧바로 경보음이 울렸다. 티볼리 아머에는 차선을 벗어날 경우 경고음과 표시등으로 알려주는 차선이탈경보(LDWS)와 원래 차선으로 차량을 복귀시키는 차선유지보조(LKAS) 시스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탑재했다.

한 가지 빠져 있는 성능은 차선유지보조기능과 한 세트로 취급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이다. 

일반 크루즈 컨트롤은 트림에 따라 탑재한다. 그러나 티볼리 아머는 ACC가 없기 때문에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가·감속하는 것은 운전자의 몫이다.

티볼리는 지난 2015년 출시한 이후 매월 3000대 이상 팔리면서 첫 차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실 티볼리는 하드웨어 완성도 면에서도 뛰어난 모델은 아니다.

티볼리보다 더 강력한 성능과 뛰어난 연비를 내세운 라이벌들의 도전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그러한 경쟁에서 티볼리가 왕좌에 오른 것은 세그먼트를 뛰어넘는 상품성이었다. 여기에 추가된 소프트웨어(ADAS) 경쟁력은 라이벌과 거리를 더욱 벌렸다.

기자는 이날 동승을 마치고 티볼리를 한 번 돌아보면서 “또 한 번 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엔 시승차가 아닌 내 차로 타는 것은 어떨까”라는 고민을 진지하게 하게 된 순간이었다.

 

likey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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