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2018 메이저리그(MLB) 정규 시즌이 막을 내렸다.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는 52경기 연속 출루와 생애 첫 올스타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고 류현진(31·LA 다저스)은 부상에서 복귀해 재기를 알렸다.
오승환(36·콜로라도 로키스)은 이적 후 최강 불펜으로 입지를 다졌으며 최지만(27·탬파베이 레이스)은 중심타자로서 잠재력을 나타냈다. 강정호(31·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2년 만에 돌아와 희망을 봤다.
추신수는 빅리그에서 대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5월14일 휴스턴 애스트로전부터 7월21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까지 무려 52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현역 메이저리거 최장 기록으로 메이저리그 구단과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추신수가 52경기 연속 출루와 생애 첫 올스타전 진출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2018 시즌을 마감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추신수는 또 지난 7월18일 박찬호와 김병현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로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쁨을 만끽했다. 앞선 두 선수 모두 투수로 출전했지만 타자로서는 첫 출전이다.
특히 이 기간 중 심각한 부진에 빠진 팀에서 감독 추천으로 텍사스에서 유일한 올스타 출전 선수가 됐다. 추신수는 올스타전에서 대타로 나와 안타와 득점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타율 0.264(560타수 148안타) 21홈런 62타점 83득점을 기록한 추신수는 92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0.377의 높은 출루율을 기록했지만 156개의 삼진을 당하는 아쉬운 모습도 보였다.
최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추신수를 2018년 텍사스 최우수선수(MLP)로 뽑기도 했다. 리빌딩을 감행하고 있는 팀 내에서 고참 선수로 활약 중인 추신수는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추신수는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키워가고 있는 텍사스를 떠날 수도 있다. 그러나 2000만달러(약 221억8000만원)라는 높은 몸값으로 인해 트레이드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부상에서 돌아와 재기에 성공했다.
류현진이 부상에서 돌아와 MLB통산 40승 달성과 함께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올 시즌이 끝난 후 자유계약선수(FA)를 앞둔 류현진은 시즌 초반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4월 한달간 5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했다. 그러나 5월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사타구니 부상이 발발해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웠다.
재활을 거쳐 8월에 복귀한 류현진은 컨디션을 끌어 올리며 역투를 펼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3경기는 LA 다저스의 지구 우승이 걸려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지난달 18일 콜로라도전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5승째를 따내더니 24일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6승까지 챙겼다.
이어 지난달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마지막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7승을 달성, 3경기 동안 3승을 챙기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빅리그 통산 40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의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부상으로 인해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또 잦은 부상으로 '내구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위력적인 피칭을 보여준다면 FA대박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슨환이 콜로라도 이적 후 최강 불펜으로 입지를 다졌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끝판왕' 오승환은 콜로라도 로키스로 이적 후 최고 불펜 투수로 입지를 다졌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시즌을 시작한 오승환은 불펜 보강을 위해 눈독을 들이던 콜로라도로 자리를 옮겼다.
오승환은 이적 후 콜로라도에서만 25경기에 출전해 21⅓이닝 동안 2승 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오승환의 가세로 힘을 낸 콜로라도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오승환은 빅리그 진출 후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한다.
오승환은 올 시즌 토론토와 콜로라도 두 팀에서 총 73경기에 출전해 68⅓이닝 동안 6승3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최지만이 탬파베이 이적 후 잠재력을 터뜨렸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최지만은 탬파베이에서 잠재력을 터뜨렸다.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올 시즌을 시작한 최지만은 탬파베이의 부름을 받고 이적했다.
최지만은 이적 후 탬파베이서 4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9(160타수 43안타) 8홈런 27타점을 기록하는 등 거포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팀의 중심타선에서 활약하며 특유의 세레머니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올 시즌 밀워키시절까지 포함해 총 10개의 홈런을 때려낸 최지만은 빅리그 진출 후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탬파베이 현지 언론에서는 풀타임을 뛰면 30홈런도 가능하다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최지만은 비교적 늦게 빅리그에 합류했다. 그러나 탬파베이 감독 역시 최지만의 잠재력과 장타력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강정호가 2년 만의 빅리그로 돌아와 빅리그 잔류 희망을 이어갔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강정호는 올 시즌 예상을 깨고 시즌 막판에 빅리그에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음주운전 여파로 지난해 시즌을 통째로 뛰지 못한 강정호는 올해 극적으로 비자를 발급받고 빅리그 진출을 노렸지만 왼쪽 손목 부상으로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수술과 재활을 거친 강정호는 시즌 마지막 3연전에서 빅리그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한 번의 선발출전과 두 번의 대타로 경기에 나선 강정호는 타율 0.333(6타수 2안타)로 희망을 보였다.
강정호는 2015년 피츠버그 입단 당시 4+1계약을 했다. 보장 기간 마지막 시즌으로서 피츠버그가 계약을 연장하게 되면 연봉 550만 달러(약 61억4000만원)를 지급해야 하고, 구단이 계약 연장을 포기하면 강정호는 25만 달러(2억8000만원)를 받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현지 언론에서는 피츠버그가 강정호에게 바이아웃 25만달러를 지불한 뒤 낮은 연봉으로 재계약하는 형태를 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