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 대만기업 미국의 관세조치에 공장 본국 이전 본격 검토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G2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중국에 진출한 대만 기업들이 본국으로의 철수 의사를 밝히면서 ‘차이나 엑소더스’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사진=바이두> |
홍콩 매체 SCMP에 따르면, 18일 대만 경제부(經濟部) 선룽진(沈榮津) 부장은 중미 무역갈등 심화에 최소 20여개의 중국 진출 대만 업체들이 본국으로 제조라인을 이전하고자 하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고 밝혔다.
선룽진 부장은 “미국이 당초 25%에 달하는 고율관세 방침에서 수위를 낮춰 10%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지만 이들 기업의 대만 복귀 의사는 완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관세 뿐만 아니라 중국의 치솟는 인건비 상황도 이전 결정에 한몫 했다”고 덧붙였다.
대만 경제부는 공장 이전을 검토하는 기업의 업종이 자전거 제조에서부터 IT 제조, 전자부품 업체 등을 망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에 제조 라인을 운영 중인 대만 기업들의 수는 10만여 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만 경제부 덩전쭝(鄧振中) 전 부장은 이와 관련, “대만 정부는 업체들의 공장 이전을 환영한다”며 “대만 당국은 본국 복귀를 희망하는 대만 업체를 향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덩 전 부장은 그러면서 “중국 수입품 2000억달러에 대한 미국의 10% 관세 부과조치는 대만 업체에게 감당할 수 없는 충격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대만 경제싱크탱크인 위안다바오화(元大寶華)연구소는 “대만 업체들은 중미 무역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다”며 “미국 수출에 주력해온 대만 IT기업과 기계 업체들은 상당히 힘든 시기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18일 중국 당국은 미국의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 조치에 맞서 미국산 제품 600억 달러어치에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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