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이번 주 뉴욕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3차 관세전'과 양국의 대화 재개 가능성에 주목한다. 시장에서는 G2의 대화 착수로 인한 낙관론과 대중(對中) 고율 관세 추진으로 인한 비관론이 혼재된 상황이다.
뉴욕 증시 3대지수 1년 추이 [자료=배런스] |
지난주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4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고율 관세 부과를 강행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뒤 장중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곧 반등해 상승 마감했다.
미국 경제매체 배런스는 미·중 무역 대화의 난항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냉각시켰지만, 경제지표 발표가 순풍으로 작용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14일 보도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주보다 1.16% 상승한 2904.98포인트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6% 상승한 8010.04포인트에,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92% 오른 2만6154.67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 2월 1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계획으로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지난 12일 스티븐 므누신 장관이 무역 협상 대화를 위해 중국 고위급 관료들을 초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시장에는 한때 무역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감돌았다.
하지만 G2가 대화 재개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과는 별개로 대중 관세 부과를 감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무역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4일 사안에 정통한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관들에게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하루 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무역 회담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강조한 데 이어 또다시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우리는 중국과 협상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지 않다. 중국이 우리와 협상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우리의 시장은 상승하고 있지만, 그들의 시장은 무너지고 있다"고 적어 중국과의 무역 대화 난항을 예고한 바 있다.
미·중 무역 갈등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가 시장에 순풍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웰스파고 자산관리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마거릿 파텔은 배런스에 발표된 경제지표를 근거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안정됐으며,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앞서 14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8월 미국의 산업생산이 직전월 대비 0.4% (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예상치인 0.3% 증가를 웃도는 수치다. 이로써 미국의 산업생산은 3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나갔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올라, 전문가 예상치인 0.3%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미시간 대학교 소비자 신뢰지수 9월 예비치는 100.8을 나타내 지난 8월의 96.2를 상회했으며, 지난 2004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8월 미국 소기업들의 경기 낙관도는 사상 최고치인 108.8을 기록했다. 웰스파고의 파텔은 이 같은 경제 지표 호조를 두고 "이 모든 좋은 소식들은 관세 및 신흥국 시장에 관한 우려들이 미국 시장에 흠집 내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편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도 주목을 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페덱스와 오라클을 시작으로 18일에는 오토존과 제너럴밀스가 실적을 발표한다. 19일에는 레드햇과 허먼밀러가 실적을 발표하며, 20일에는 마이크론과 스틸케이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17일에는 9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나온다.
18일에는 9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가격지수와 7월 해외자본수지(TIC)가 발표된다. 미국석유협회(API) 주간 원유재고도 나온다.
19일에는 모기지은행협회(MBA) 주간 모기지 신청건수와 8월 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허가, 2분기 경상수지가 발표된다.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재고도 이날 공개된다.
20일에는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와 주간곡물수출, 9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8월 경기선행지수, 8월 기존주택판매가 나온다.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천연가스재고와 외국중앙은행 미 국채 보유량, 연준 할인창구대출 발표도 이날 예정돼 있다.
21일에는 9월 서비스업 PMI와 9월 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