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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가 각성제 밀매 거점?…日 오사카서 적발

기사입력 : 2018년09월12일 16:49

최종수정 : 2018년09월12일 16:49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게스트하우스를 비롯한 '간이숙소'를 활용한 각성제 밀매 수법이 적발됐다고 12일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오사카는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도시 중 하나지만, 일부 지역은 일용직노동자들이 많이 모여들면서 불법 약물거래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에 밀매가 적발된 니시나리(西成)구도 불법 약물 밀매가 횡행했던 대표적인 지역이다. 

니시나리구 지역주민들은 "평범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도 많은데 (밀매때문에) 지역 이미지가 개선되지 않는다"며 분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길거리에서 밀매 접선…야쿠자가 배후일 가능성도

"저 게스트하우스에 '샤브'(각성제)를 밀매하는 사람들이 모인다"

니시나리구 아이린(あいりん)지구 주민들 사이에선 몇 개월 전부터 한 게스트하우스가 입에 오르내렸다. 이 마을에 20년째 살고 있다는 한 남성(65)은 "복장이나 자전거 타는 모습만 봐도 '이상한 놈'을 구분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아이린지구는 이전부터 일용직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 게스트하우스 같은 간이숙소도 많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낯선 이의 사생활을 캐묻지 않는 게 지역의 '암묵적 룰'이지만, 사실은 작은 변화나 위화감도 민감하게 감지하는 이들이 많다고 지역주민들은 말한다. 

오사카부 경찰은 지난 4월 각성제취급법 위반사건으로 체포된 용의자들로부터 "아이린지구의 한 골목에서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야쿠자 같은 남자가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증언들에 따르면 이 남자는 매일 오후 길거리에서 '손님'으로 생각되는 사람에게 말을 건 뒤, 짧은 단어들을 교환한 후 금새 거리를 둔다고 했다. 이후 그 남성이 휴대전화로 어딘가에 전화를 걸면, '손님'은 소문으로 퍼진 해당 게스트하우스에 들어가는 식이었다. 

지역 경찰은 지난 6~8월 내사를 진행해 게스트하우스를 거점으로 삼고 각성제를 판매하는 43세 남성과 46세 남성을 체포했다. 해당 게스트하우스의 한 방에선 약 25그램의 각성제와 주사기가 나왔다. 

경찰 취재에 따르면 두 남성은 "손님에게 한 명당 750엔을 받았다"고 답변했다. 이 가격에 따르면 적발된 각성제 25그램은 총 150만엔어치가 된다. 

하지만 두 남성은 각성제 입수 과정에 대해선 애매하게 둘러댔다. 산케이신문은 "배후에 폭력단의 존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전모가 해명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지역 경찰 약물대책과에 따르면 아이린지구의 밀매는 길거리에서 팔거나, 지정된 장소를 택배를 보내는 '딜러버리' 방식이 주류라고 한다. 이번처럼 길거리에서 손님을 물색한 후 게스트하우스로 안내해 밀매하는 방식은 새로운 수법이다. 

게다가 거점으로 사용된 게스트하우스는 나시나리 경찰서로부터 5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조사 관계자는 "니시나리구에서 각성제 밀매 단속을 강화하고 있었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는 장소를 거점으로 삼은 것 같다"면서도 "경찰서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밀매한 건 의외"라고 말했다. 

◆ '각성제 밀매' 악명은 이미 전국서 유명해

아이린지구는 오사카의 관광명소인 초고층 빌딩 '아베노하루카스(あべのハルカス)'로부터 약 2㎞ 정도 떨어져있다.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도심에 가깝지만, 아이린지구는 이전부터 각성제 걸거리 판매로 악명이 높은 곳이었다.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아이린지구에선 약 20년 전부터 길거리에서 약물을 늘어놓고 판매하는 일이 특별하지 않은 일이었다. 학생들이 지나다니는 통학로에 각성제 주입에 사용한 주사기를 아무렇지 않게 버리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오사카부 간이숙박소 생활위생동업조합 50년지'에 따르면 니시나리의 일용직 고용자응 1960년대 초 약 50만명이었지만, 고도 성장기와 버블경제가 찾아온 1980년대 말에는 190만명까지 늘어났다. 당시 노동자들이 주로 이용했던 간이숙소게스트하우스는 1989년경엔 약 210여곳까지 늘어났다. 

그 뒤 불황이 찾아오면서 일용직 노동자는 32만명까지 줄어들었고, 간이숙소도 90여채로 줄어들었다. 약물 밀매도 버블 붕괴 후 불황과 단속 강화가 겹치면서 어느정도 사그라들었지만 여전히 이어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변화시킨 것이 2014년 지역경찰이 실시한 '환경정화작전'이다. 한 경찰관계자는 "(환경정화작전 덕분에)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었다"고 성과를 강조했다. 

당시 지역경찰 측은 특별수사태세로 전환해 내사를 통한 증거수집과 용의자 조기확보를 추진했다. 밀매가 일상적으로 이뤄졌던 지역엔 다수의 범죄 카메라를 설치하면서 중점적인 단속에 들어갔따. 

하지만 일각에선 이 같은 작전으로 인해 약물 밀매가 한층 더 수면 아래로 숨어들어갔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의 주 무대가 된 게스트하우스 근처에 산 60대 남성은 "밀매하는 사람들은 잡히지 않으려고 거점을 옮긴다"며 "적발을 피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술집을 운영하는 한 남성(56)은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 니시나리에서 각성제를 사고파는 면이 있다"며 "니시나리의 나쁜 이미지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다. 우리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은 주민은 걱성제 밀매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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