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업 장기 부진에 은행 합병설 또 제기
"합병 수준 위기 아냐, 인력 1532명 조정 불가능"
[서울=뉴스핌] 한기진 박미리 기자 = KB금융지주가 KB국민카드를 KB국민은행과 합병한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신용카드업황 부진으로 국민카드의 경영개선을 위해서는 은행과 합병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또다시 나왔다.
서울 여의도 KB 국민은행 본점 모습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KB금융지주 관계자는 12일 “국민카드와 국민은행의 합병 논의는 전혀 없다”면서 “신용카드업황이 악화되면서 은행과 합병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합병은 직원 배치, 사업조정 등 매우 복잡해 쉬운 일이 아니다”고 했다.
이날 한 언론은 KB금융지주가 국민은행과 KB카드를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중에 합병작업을 완료한다는 세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신용카드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져, 경영 안정 제고를 위해서는 은행과 합병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은행의 사업부로 소속되면 조달금리 측면에서 지금보다 개선되기 때문에,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KB국민카드는 원래 독립법인이었다가 2003년 카드대란 당시 경영난으로 KB은행에 흡수된 바 있다. 업황이 개선되자 2011년 다시 분사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요즘 카드업황이 좋지 않다보니 업계에서 은행계 카드가 은행에 합병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것 같다”며 “조달금리가 지금보다 낮아지는 것은 맞지만, 이전에 비하면 현재 은행계 카드사의 조달금리 부담이 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양사의 신용등급은 나이스신용평가 기준 KB국민은행 AAA(안정적), KB국민카드 AA+(안정적)다.
사업 중복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 KB국민카드 직원은 올 6월 말 기준으로 총 1532명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개 은행 카드사업부의 직원이 500명 전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은행에 합병되면 사업 중복에 따라 카드사의 인력 재배치가 이루어져야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