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용민 기자 =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5일 경찰이 '쌍둥이 전교 1등' 논란을 빚은 숙명여고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려없는 '보여주기식 수사'로 애꿎은 학생들에게 피해를 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수사관 15명을 보내 숙명여고 교장실과 교무실, 해당 교사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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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정기고사 문제 유출 의혹 사건에 관한 물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모의평가가 치러치는 점을 감안해 압수수색은 교장실과 교감실에 국한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하려다 보니 모의평가 일정까지 고려하지는 못했다"며 "아이들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한 학부모 이모(50)씨는 "왜 오늘 같은 날 굳이 압수수색을 해서 아이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주는 지 모르겠다"며 "아이들이 무슨 잘못이 있어서 피해를 봐야 하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역시 "오늘 중요한 모평인데 경찰관들이 학교를 들락날락거리고 있으면 애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경찰의 압수수색을 비판했다.
앞서 이 사건은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이 올라오며 이슈가 됐다. 현직 교무부장이 시험문제를 유출해 같은 학교에 다니는 쌍둥이 딸이 각각 문·이과 전교 1등을 차지했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에 하위권을 맴돌던 쌍둥이 자매의 성적이 불과 반년 만에 문·이과 전교 1등으로 오른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부랴부랴 감사에 착수한 서울시교육청은 교무부장이 시험 문제지와 정답지를 수차례 검토한 사실을 확인한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이날 확보한 압수물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넘겨받은 감사자료를 토대로 실제 문제가 유출됐는지 여부를 규명할 방침이다.
서울 수서경찰서. [사진=윤용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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