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통조림 수프의 판매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위기를 맞은 캠벨수프(Campbell Soup)가 해외 및 신선식품 사업 매각에 나선다. 몸집을 줄여서 회사 전체를 다른 회사로 넘기겠다는 계획인데 아직 투자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는 역부족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언론은 30일(현지시간) 캠벨수프가 볼트하우스 팜스와 가든 프레시, 아노츠, 켈젠의 인수자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브랜드의 연간 매출은 21억달러(2조3300억원)가량이다.
키스 맥로글린 최고경영자(CEO) 대행은 “우리는 이것 외에도 추가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며 캠벨의 이사회가 분사나 완전 매각에도 열려있다고 전했다.
캠벨수프[사진=로이터 뉴스핌] |
팝아티스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캠벨수프는 웰빙을 선호하는 식습관의 변화로 통조림 수프 판매가 감소하면서 경영상 위기를 맞았다. 지난 2분기 캠벨수프의 수프 판매량은 14% 급감했다.
해외 및 신선식품 사업을 처분하면 캠벨수프의 매출은 약 25% 감소하지만, 투자자들의 요구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캠벨수프 투자자인 서드포인트의 대니얼 롭과 조지 스트로브릿지 주니어는 이달 초 캠벨수프의 지분 8.4% 보유 사실을 밝히고 매각을 요구하고 있다.
서드포인트는 “다른 식품 사업자에 회사를 매각하는 것이 정당화할 수 있는 유일한 결과”라고 주장해 왔다.
WSJ은 캠벨수프가 크래프트 하인즈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크래프트 하인즈는 세계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유명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인수해왔다.
캠벨수프의 주가는 이날 뉴욕 장중반 전날보다 1.78% 내린 39.28달러를 기록 중이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