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한국‧미국‧영국' 등 50여 개국에 갤노트9 출시
"예판 4대 불과...신제품 문의 거의 없어"
[서울=뉴스핌] 양태훈‧김지나 기자 = "갤럭시노트9 반값, 반값!"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을 공식 출시한 24일, 스마트폰 구매의 성지로 불리는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찾았다.
갤럭시노트9은 한층 활용성을 높인 S펜과 강화된 하드웨어 성능을 무기로 내세운 하반기 최대의 기대작이다. 전용 터치펜인 S펜을 통해 마치 종이에 필기를 하는 것처럼 스마트폰 화면에서 자연스러운 필기가 가능해 두터운 팬층도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폰 구매의 성지로 불리는 신도림 테크노마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전시존'이 출시 첫 날인데도 한산한 모습이다. 2018.08.24. flame@newspim.com |
하지만 예약판매나 온라인 판매의 활성화, 태풍 '솔릭' 예보에 따른 외출 자제 등의 영향으로 테크노마트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날 테크노마트의 휴대폰 매장들은 '갤럭시노트9 초특가 판매'라는 광고를 걸어두고 갤럭시노트9 출시를 알리고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사람은 많지 않았다. 10여 명의 방문객들만 차분히 갤럭시노트9 구매를 위해 상담을 진행하고 있었다.
수년 전,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하기 위해 새벽부터 길게 줄을 섰던 풍경은 구경할 수 없었다. 스마트폰의 기능이 상향 평준화되고, 정부의 보조금 단속이 강화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판매가 활성화된 탓이다.
게다가 갤럭시노트9는 앞서 21일부터 이통3사가 사전예약 구매자를 대상으로 개통을 실시하고, 일부 물량이 정식 출시에 먼저 시장에 나와 최근에는 출시 첫 날이라는 의미도 무색하다.
24일 오전 신도림 테크노마트 스마트폰 판매 매장의 모습.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갤럭시노트9'가 이날 공식 출시됐지만, 한산한 모습이다. 2018.08.24 flame@newspim.com |
휴대폰 매장 한 관계자는 "오늘이 정식 출시일자라고 하지만, 이미 화요일부터 갤럭시노트9을 판매해왔다"며 "요즘에는 이통사의 리베이트(보조금) 정책도 많지 않아 예전처럼 붐비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갤럭시노트9을 '반값'에 구입할 수 있다고 했지만, 제휴카드 할인 등을 이용하지 않으면 대략 30만원 정도의 보조금 할인 만이 가능해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해야하는 이점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출고가 109만4500원로 책정된 128기가바이트(GB) 용량의 갤럭시노트9의 경우, 대략 80만원대로 구매가 가능했다.
회사가 밀집해 있어 직장인들이 많은 종로구 일대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오후들어 점점 굵어지는 빗방울에 점심시간 임에도 시청역 인근 휴대폰 대리점에는 찾는 손님이 없었다.
빈 매장을 지키고 있는 SK텔레콤 대리점의 한 직원은 "갤럭시노트9 예약판매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받은 물량은 4대에 불과하다"면서 "작년부터 스마트폰 신제품이 나와도 문의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노트9 펜에 버튼 기능이 추가되긴 했지만 획기적으로 바뀐 부분은 없다"면서 "노트는 워낙 사는 사람만 사는 폰이고, 노트6 이후부터는 새로운 노트 신제품이 나와도 사람들이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갤럭시노트9은 기존 갤노트 시리즈가 S펜을 통해 제공했던 ▲캡처 ▲꺼진화면 메모 ▲번역 등을 제공하면서 원격제어(블루투스)를 통한 다양한 활용성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예컨대 셀카 촬영이나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S펜을 리모컨(촬영버튼, 페이지넘김 버튼 등)처럼 사용할 수 있다.
하드웨어 성능은 올 하반기 출시된 프리미엄 중 최고 사양을 자랑한다. 전작인 갤럭시노트8과 비교해 화면은 0.6인치 더 커졌고, 배터리 용량은 700밀리암페어(mAh) 가량 증가해 더 오래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도 기본 128GB(갤노트8 기본 64GB)으로 늘어났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