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부터 1년간 IACS 의장직 수행...모든 의사결정 총괄
4차 산업혁명‧환경 관련 이슈 적극 대응 예정
중고시장 디스카운트 루머 반박..."실례 있으면 제보 해 달라"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세계 해사업계가 변화의 기로에 서 있는 중요한 시기에 국제선급연합회(IACS)의 의장직을 수행하게 됐습니다.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회원 선급들과 국제 현안에 대해 유기적으로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이정기 한국선급 회장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년 한국선급 하반기 기자간담회'에서 선급 연합체인 IACS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 각오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선급은 이미 지난달 1일부터 의장선급으로서 IACS의 모든 의사결정을 총괄하며 대표자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임기는 1년으로, 내년 6월 말까지다.
이정기 한국선급 회장(왼쪽 두번째)은 24일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회원 선급들과 국제 현안에 대해 유기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IACS 의장직 수행 각오를 밝혔다. [사진=유수진 기자] |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해사업계는 나날이 강력해지는 환경규제와 급변하는 산업 생태계에 대처해야 하는 도전의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한국선급도 변화하는 해사산업 패러다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ACS의 의장을 맡는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혔다. 사이버보완과 자율운항선박, 빅데이터 분석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이슈와 국제해사기구(IMO)의 연료유 황 함유량 규제 강화로 대표되는 환경 이슈 등이다.
우선, 이 회장은 디지털 시대에 해사업계가 선급에 요구하고 있는 새로운 역할 재정립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IACS 회원 선급들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자율운항선박과 원거리 검사 기술, 사이버보완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이슈에 해사업계가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2020년 시행되는 IMO의 황 함유량 규제 강화 등 다양한 환경 규제로 업계가 겪고 있는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IACS 차원에서 정확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 대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한국선급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자체적으로 디지털 선급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며 "이러한 경험들이 IACS 뿐 아니라 전세계 해사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타 회원 선급들 간 이해관계를 잘 조정하고 IACS가 선박 안전과 품질, 환경 보호라는 설립 목적을 잘 이행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IACS는 전 세계 선복량의 95%에 해당하는 선박의 안전을 관리하고 IMO에 기술자문 등을 수행하는 세계 주요 12개 선급들의 연합체다. 해상안전과 해양환경 등을 개선하고 다른 국제단체와의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1968년 10월 설립돼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했다.
한편, 한국선급은 이날 중고시장에서 한국선급 등록 선박의 선가가 깎인다는 일종의 루머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최근 현대상선이 신조 선박 20척 중 일부만 한국선급에 검사를 맡기기로 하면서, 일각에서는 한국선급이 검사를 맡은 선박이 중고시장에서 저평가 된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에 대해 이형철 사업본부장은 "한국선급에 등록된 선박 중 30%가 순수한 해외 선사의 선박인데 만약 중고선 가격이 디스카운트 된다고 하면 등록을 하겠느냐"면서 "단 한 번도 해외‧국내 선사로부터 한국선급에 등록해 가격 디스카운트를 받았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제는 오해를 불식시키고 싶다"며 "실제 그런 경우가 있다면 제보를 해 달라. 그러면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