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일·수애,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 연기…8월29일 개봉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불륜, 조폭, 갑질…. 영화 ‘상류사회’가 한 부부의 지독한 욕망을 통해 추악한 상류층의 민낯을 끄집어냈다.
‘상류사회’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오감도’(2009) 변혁 감독이 9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영화 '상류사회'의 변혁 감독(왼쪽부터), 배우 수애, 박해일 [사진=뉴스핌DB] |
변 감독은 2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 기자간담회에 참석, “‘상류사회’는 이 시대의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또 한편으로는 상승하려는 욕구가 강렬한, 서울 생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는 게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거지만 넘어서면 욕심, 욕망이 된다. 그 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잘 몰라서 꿈꾸고 잘 알아서 갖고 싶기도 한 욕망을 평범한 두 부부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어디서 멈추고 갈 것인지 되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간의 상류사회 소재 영화와의 차별점도 짚었다. 변 감독은 “상류사회 자체에 대한 관심만큼 그것을 대하는, 그곳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관심을 가졌다. 왜 가려고 하는지, 가서 무엇을 하려는지 다루고 싶었다. 또 꼴등이 일등이 되는 고전적 내러티브가 아닌 2, 3등의 욕망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극의 중심인물인 장태준 역은 박해일이 맡았다. 경제학 교수이자 촉망받는 정치 신인이다. 박해일은 “이 작품을 만났을 때 해보지 못한 캐릭터라 호기심이 생겼고 장태준이 돼보고 싶었다. 책 안에 들어가서 장태준에게 주어진 상황들, 감정들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장태준이 상류사회로 진입하려는 욕망도 보였지만, ‘선을 넘긴다’는 대사의 선이 장태준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게 나나 관객들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했다. 관객이 봤을 때 가장 보편적이고 객관적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했다”고 털어놨다.
영화 '상류사회'에서 장태준을 열연한 배우 박해일 [사진=뉴스핌DB] |
수애는 능력과 야망으로 가득 찬 미술관 부관장 오수연을 연기했다. 수애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어떤 위기 상황이 왔을 때 수연이 도망가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는 부분이 매력적이고 멋지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캐릭터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촬영했다”고 떠올렸다.
어려웠던 점으로는 오수연의 직업인 큐레이터를 꼽았다. 수애는 “저에게 낯선 직업, 분야였다. 전문적이고 디테일한 부분을 보여주고 싶어서 (박)해일 선배와 함께 그쪽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찾아뵙고 자문을 구하면서 신경을 썼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이 작품으로 우리 삶의 소소한 행복을 생각하게 됐다. 그걸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응원 많이 해달라”고, 박해일은 “새로운 장르를 선보여서 좋다. 우리 영화가 대사 맛이 좋다. 날 선 대사들, 여러 감각적 장면이 드라마를 통해서 펼쳐진다. 재밌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상류사회’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