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능라도 경기장에선 대규모 집단체조 연습도
VOA "군인과 차량 추정 움직임 포착...과거보다 군인 숫자 적어"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김일성 광장에 수천명의 인파가 집결하는 등 북한이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이 구체적으로 포착됐다. 평양 능라도 경기장에서는 집단체조 준비 모습도 일부 확인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0일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 Inc)'가 지난 18일 평양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김일성 광장에는 직사각형 형태로 줄을 선 수천명의 인파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전체적인 인파의 숫자는 광장의 약 10%를 채우는 수준이었고, 붉은색 꽃과 같은 물체를 들고 있어 광장 일부분이 붉은 색으로 보였다고 VOA는 전했다. 앞서 지난 11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수천명의 인파가 목격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2월 8일 광장 전체를 뒤덮을 만큼 주민들을 대규모로 동원해 연습에 나선 바 있다. 현재 시점은 열병식을 약 20일 앞둬 당시와는 차이가 있다.
올해 초 열린 북한 ‘건군절' 기념 열병식을 참관하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사진=조선중앙통신] |
평양 미림 비행장 북쪽 광장에서도 군인과 차량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포착됐으며, 동쪽 광장에도 대형 차량 등이 숨을 수 있는 은폐용 가림막이 등장한 사실도 확인됐다.
과거 북한은 열병식을 앞두고 이곳에서 군인 수천명을 동원해 연습을 했다. 다만 과거에 비해 군인들의 숫자가 현저히 줄었는데, 열병식 규모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가 주목된다고 VOA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9월 중순에 열릴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집단체조' 공연 준비 모습도 위성사진에서 일부 확인됐다.
'플래닛 랩스'가 지난 18일 평양 능라도 경기장을 찍은 사진에는 경기장 안쪽 중앙 부위가 대형 흰색 물체로 덮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경기장 바깥에는 흰색으로 된 대형 물체가 발견됐고, 하루 전날인 17일 위성사진에는 붉은색으로 색상을 동일하게 맞춘 인파가 경기장 앞쪽에 모여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찍혔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