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국제 심포지엄
김복동 할머니 "일본이 인정하고 사죄하면 될 일"
세계 무력분쟁 지역 성폭력 생존자들 참석
서로 연대하며 아픔 보듬어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관련 단체들은 14일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일본의 범죄사실 인정과 사죄, 법적 배상 등을 촉구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는 이날 오후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제6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기림일 국제 심포지엄(73년간의 기다림, 마침내 해방! 세계 무력분쟁 성폭력 생존자들의 목소리)을 개최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일본군성노예 생존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14일 오후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제6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국제 심포지엄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08.14 |
윤미향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부인할 수 없는 반인도적 범죄이며 전시여성폭력의 가장 집단적이고 극단적인 사례"라며 "일본정부는 유엔총회 결의 및 국제 인권원칙에 견줘보더라도 피해자들에게 신속하고 완전하게 배상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세션 1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에서는 일본군성노예 생존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사실을 증언하고 한국과 일본 양국 정부를 향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김 할머니는 "60살 되던 해 위안부 피해자 신고를 했는데 이때까지 살아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문제 해결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일본이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 없으니 용서해달라', '아이들에게 똑바로 교육 시키겠다'고 하면 우리도 용서할 수 있다"며 "이렇게 간단한 문제인데 자꾸 자기들이 한 죄가 아니라니까 (문제 해결이)오래 걸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남북이 통일돼서 전쟁없는 나라가 되면 얼마나 좋겠나"라며 "우리의 후세들은 우리같은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호소했다.
이날 김 할머니는 제1회 김복동평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 아칸 실비아 골든위민비전 인 우간다 대표에게 직접 상을 수여했다. 김 할머니는 "열심히 살라"며 아칸 실비아 대표를 따뜻하게 격려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은 세계 무력분쟁 지역의 성폭력 생존자들이 참석해 서로 연대하고 피해를 보듬는 자리로 마련돼 더욱 뜻깊었다.
세션 2에서 말리니 락스미나라얀 무퀘게 재단 활동가, 니마 나마다무 콩고 여성운동가는 무력분쟁 지역의 성폭력 실태를 알렸다. 이어 실제 콩고 민주공화국과 코소보, 야지디족, 우간다 생존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