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콜롬비아서 비롯된 우파 음모 가리켜"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신과 국민, 군대 덕분에 4일(현지시간) 드론(소형 무인기)를 동원한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암살 시도 배후에 콜롬비아가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드론 폭발 사고로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군 행사 연설이 끝난 수시간 뒤 텔레비전에 나타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초기 수사에서 모든 것이 이웃 콜롬비아에서 비롯된 우파의 음모를 가리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고, 몇몇 가해자가 붙잡혔다고 밝혔다.
이어 "드론이 나를 향해 오고 있었지만, 거기에는 사랑의 방패가 있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세월 동안 살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앞서 카라카스에서 열린 국가방위군 창설 81주년 행사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경제에 관해 연설하던 도중 폭발물을 탑재한 여러 대의 드론이 마두로 대통령 근처에서 폭발했다.
마두로 대통령 부부와 고위 관리들이 놀란 듯 위를 쳐다보는 모습이 중계 방송 화면에 담겼고, 이후 이들은 무사히 대피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대해 호르헤 로드리게스 정보부 장관은 마두로 대통령을 겨냥한 '공격'이라며 국가방위군 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장관은 "정확히 오후 5시 41분에 몇 차례의 폭발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이 폭발로 마두로 대통령의 연설을 전하던 방송은 중단됐다. 텔레비전 송신이 차단되기 전 군인들이 달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한 베네수엘라 여성은 두 번의 폭발음을 들었다.
지난 5월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6년 임기의 재선에 성공했지만, 그의 반대파는 선거를 부인하고, 마두로 대통령의 대규모 부정 혐의를 제기했다.
현재까지 5년째 베네수엘라에선 심각한 경제 위기가 지속하면서 영양 실조와 초 인플레이션, 대규모 이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자 한때 번영하던 사회주의 경제국인 베네수엘라는 지난 2014년 유가 급락 이후 경제 붕괴를 겪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이 사회주의를 파괴하고 베네수엘라 석유를 빼앗으려는 '제국주의적' 음모와 맞서 싸우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반대파는 마두로 대통령이 한때 부유했던 국가를 파괴하고 반대 세력을 무자비하게 숙청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작년에는 헬기를 탈취한 한 육군 장교가 대법원 상공에서 대법원 사무실 방향으로 사격을 한 뒤 폭격을 시도했다. 이름이 오스카 페레즈인 이 장교는 결국 베네수엘라 군에 추격을 당하다 사망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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