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 5월 6년 임기 재선에 성공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볼리바르 화폐에서 영(0)자리 다섯개를 없앨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리오 치코에서 한 여성이 생선 두 마리와 볼리바르 화폐 다발을 양손에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TV방송에 출연해 "통화 재전환은 내달 20일에 시작할 것"이라며 당장 다음달부터 새로운 화폐를 만져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두로는 지난달 0자리수 3개를 없앨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준비가 안됐다는 은행 업계의 주장으로 연기됐다.
또한 그는 "엄청난 경제 개혁을 위해" 볼리바르와 국영 암호화폐 페트로(Petro)를 하나로 묶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통화 범죄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율은 올해 100만%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920년 독일, 2000년 짐바브웨의 초인플레이션 사태와 비슷한 수준이다.
베네수엘라의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화폐는 무용지물이 됐다. 국가의 한달 최저임금은 이제 1달러(약 1120원)로 떨어졌으며, 전역에서는 제대로 먹지도 병을 치료받지도 못한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국가를 떠나는 대규모 행렬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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