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결성한 1호 펀드 중간수익률 9.1%... 시장수익률 큰폭 상회
1~2년內 엑시트 목표... 이오플로우·큐엠씨 하반기 상장 대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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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유안타증권이 비상장기업에 투자하는 프리IPO 펀드를 대폭 늘리면서 기관과 고액자산가들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올해 초 헤이스팅스자산운용과 합작한 프리IPO 블라인드펀드는 총 약 180억원 규모로 네 번째 펀드가 지난달 클로징됐다. 1호 펀드의 지난 7월 말 기준 중간수익률은 9.1%로 시장수익률을 훌쩍 웃돌았다.
프리IPO 펀드는 상장을 목전에 둔 비상장기업에 투자하는 상품. 일반적으로 공모주보다는 높은 수익이 기대되고 VC(벤처캐피탈) 투자보다는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상장 주식이기 때문에 유동성이 적어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유안타증권은 비상장 전문 자산운용사인 헤이스팅스와 손을 잡고 올해 초 첫 프리IPO 펀드를 결성했다. 53억원 규모로 설정했던 1호 펀드가 흥행하자 40억원, 70억원 규모로 추가 펀드를 결성했다. 블라인드 펀드로 투자 대상 선정과 편입비중 등 자산운용은 헤이스팅스가 전담한다.
헤이스팅스 자산운용은 시리즈B 수준인 비상장사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2차 투자가 이뤄져 시장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았지만 상장까지 1~2년 시간이 소요되는 기업들이다. 투자는 대부분 전환사채(CB)나 전환상환우선주(RCPS)로 진행한다. 원금 손실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다.
그간 가장 많은 자금을 태운 곳은 의료기기회사인 이오플로우다.
헤이스팅스가 총 1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이오플로우는 독자적으로 연구 개발한 패치형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를 통해 기존 패치형 인슐린 펌프시장의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거래소의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으며 하반기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앞두고 있다.
LED, 반도체 제조때 사용되는 레이저 기술을 보유한 큐엠씨에는 총 80억원을 투자했다.
오승택 헤이스팅스 자산운용 대표는 "코스닥 벤처 밸류로 치면 3000억원 정도 되는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BM은 검증됐는데 IPO 감각이 없는 회사들에게 자본시장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기획해 밸류에이션을 높이고 상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부터 적자를 기록하던 큐엠씨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 코스닥 이전상장 심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종목을 담은 펀드의 중간수익률은 지난 7월 말 기준 기준 9.1%다.
하반기에도 증시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많은 자금들이 프리IPO펀드로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개 상장 후 가치가 급등하는 비상장 주식의 경우 기업 밸류에이션에 따라 움직여 상대적으로 시장 영향이 적기 때문.
하지만 상장 전까지 유동성이 적어 환매가 어렵기 때문에 개인이 투자하는 공모보다는 기관이나 고액자산가를 위한 사모펀드로 꾸려진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코스닥벤처펀드에 프리IPO 지분을 일부 편입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지만 현금화가 어려워 고심중이다.
황재호 유안타증권 상품기획팀 과장은 "상장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현금화가 어렵고 상장이 안될 경우 수익 실현이 어렵기 때문에 위험성이 크다"며 "개인들에게 공모로 판매하기 부담스럽기 때문에 대부분 사모로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오승택 헤이스팅스자산운용 대표는 "프리IPO펀드는 중간 만기가 어려운 폐쇄형 상품으로 최대 3년 안에 엑시트가 가능해야 한다. 길게는 10년까지 투자하는 VC펀드와는 성격이 달라 단순 트레이딩 목적으로 접근하면 리스크 관리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최근 장내시장 변동성이 심해지고 국내 비상장기업 가운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유망기업들이 많이 등장해 당분간 긍정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