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대통령실

속보

더보기

[이석중의 세상 엿보기]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울건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국민연금의 경영참여와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우려되는 이유

 [서울 = 뉴스핌] 이석중 에디터 = 국민연금이 결국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다. 원칙적으로 '경영참여'는 배제하겠다지만, '특별한 경우'라는 단서 조항을 달아 경영참여의 길을 터 놨다. 방점이 뒤에 있음은 물론이다.

이에 앞서 공정거래위원회 산하 '공정거래법 전면개편 특별위원회'가 내놓은 '최종보고서'에는 그룹의 금융계열사 뿐 아니라 공익법인의 의결권을 5%로 제한토록 했다.  

불과 이틀새 주요 그룹의 경영권을 위협할만한 두 가지 조치들이 나왔다. 국민연금이 경영에 참여하는 길은 터 놓고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그룹 오너들의 지배력은 약화시키겠다는 의도다. 필요시 표 대결로도 그룹 오너들과 경쟁할만한 장치가 마련됐다.

여기에 집중투표제, 다중대표 소송제를 도입한다는 여당의 상법 개정안까지 처리되면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재벌개혁을 위한 제도적 장치는 사실상 완비된다. 정부는 재벌개혁이라지만, 재계는 재벌해체 의도로 받아들인다.

◆ 연금사회주의 우려 키우는 국민연금의 관치화

운용규모가 635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은 7월말 현재 지분 10% 이상을 보유한 상장기업이 99개에 달하고, 5% 이상 지분 보유 기업은 201개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의 7% 내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큰 손이다.

특히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 지분이 9.47%로 10%에 육박하고 SK하이닉스 10%, 현대차 8.44%, LG전자 9.34% 등이다.

국민연금은 이들 투자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찬반을 결정하는 단순 의결권만 행사했으나 앞으로는 직접 대화 요구와 안건 제시 등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가 가능하다.

우려되는 것은 이사 선임이나 위임장 대결 등을 통한 경영 참여다. 기금위원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경영 참여를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특수한 상황은 기업이 주주 가치나 사회적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경우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주주가치 훼손의 정도를 기금운용위가 판단하는 데다, '사회적 가치'라는 지극히 모호하고 자의적인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정권의 의도에 따라 악용될 소지가 많다는 게 문제다. 특히 국민 여론도 반영하겠다는 뜻이어서 연금사회주의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주주권 행사 및 책임투자 관련 주요 사항을 결정할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의 독립성도 기대하기 어렵다.

정부 측 인사를 배제하겠다지만 수탁자책임위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인 기금운용위 산하다. 복지부 장관이 요청하는 사안을 수탁자책임위가 거스르기는 쉽지 않다. 더욱이 복지부 연금재정과장이 위원회 간사다. 위원회가 정부 의도대로 끌려 갈 개연성이 크다.

얼마전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이 국민연금 기금관리본부장 인사에 개입했던 것처럼 정권이 또 다시 인사권 행사라는 유혹에 빠지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

국민연금의 경영 참여가 주요 그룹들의 지배구조 개선을 강제하거나,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의 "삼성그룹이 20조원을 내놓으면..."이라는 발언의 속내처럼 그룹사들의 막대한 사내유보금을 풀도록 압박할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심히 우려된다.

◆ 관치 연금과 국제 투기자본 사이에 낀 경영권

그룹 오너들로서는 경영권 방어가 발등의 불이 됐다.

공정거래법 최종보고서에는 지주회사 규제 강화, 해외 계열사 공시 강화, 공익법인 의결권 제한, 순환출자 규제 강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확대 등이 포함됐다. 그룹 계열사들 간 연결고리를 끊어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약화시키겠다는 의지가 오롯이 담겼다.

이중 공익법인 의결권 5% 제한은 문제의 소지가 많다. 공익법인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나라는 없다. 사유재산권 침해이며, 주주평등주의에도 어긋난다. 위헌 소지마저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대기업 총수 일가의 공익법인을 통한 그룹의 우회지배를 막겠다며 막무가내다.

오너 일가의 지배력 약화는 글로벌 투기 자본들의 공격대상이 될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점에서 걱정된다.

정부는 재벌 개혁을 위해 경영투명성을 제고하고 오너의 지배력 약화를 꾀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라지만, 행동주의 펀드로 불리는 글로벌 투기 자본들은 조그만 허점만 보이면 경영권을 위협해 이익을 챙기는 기회로 삼는다.

이미 많은 경험이 있고, 큰 손해를 봤다.

글로벌 투기 자본이 한국을 사냥터로 생각한 것은 지난 1999년 3월부터다. 미국계 헤지펀드 타이거펀드는 4개 외국계 펀드와 연합해 SK텔레콤 지분 9.85%를 확보했다. 계열사 지원 등으로 주가가 저평가됐다며 경영진 교체, 사외이사제 도입, 해외투자 시 주주동의 등을 요구했고 SK텔레콤은 사외이사수 확대, 배당금 상향 등 요구를 받아들였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2조원을 썼다. 타이거펀드는 주가가 오르자 지분을 매각해 6300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2003년 4월에는 영국계 펀드인 소버린자산운용이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로 경영 공백이 생기자 SK 주식 14.99%를 사들여 2대 주주가 됐다. 소버린은 최태원 회장 퇴진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고, SK는 경영권 방어에 1조원 정도를 썼다. 소버린은 9000억원 이상의 주식매각 차익을 얻고는 한국을 떠났다.

2004년에는 영국의 헤르메스 펀드가 삼성물산 지분 5%를 사들인 뒤 인수합병(M&A) 의사를 밝혔지만 주가가 오르자 지분을 매각해 380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2006년에는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미국의 억만장자 칼 아이칸이 KT&G를 상대로 경영권을 위협해 단기간에 1500억원을 벌었다.

최근에는 엘리엇이 등장했다. 엘리엇은 지난 2015년 6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을 반대했다. 2016년에는 삼성전자 지분 0.62%를 사들이고는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리하고, 주주들에게 30조원의 특별배당을 실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현대차의 지배구조 개선방안에 반대해 현대차의 장기경영전략 수립에 차질을 빚게 만들었다.

행동주의 펀드들이 작은 지분으로 국내 기업들을 위협할 수 있는 것은 주요 기업룹들의 외국인 지분율이 대부분 50%를 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52.49%, 현대차 53.71%, SK하이닉스 51.10%에 달한다.

행동주의 펀드들은 작은 지분을 확보한 후 다른 외국의 기관 투자자들이나 연기금, 뮤추얼 펀드 등 다른 주주들을 동원해 경영권을 협박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국민연금을 내세운 정부와 외국계 투기 자본, 둘다 그룹 오너들에게는 경영권을 위협하는 적인 셈이다.

혹시라도 정부가 재벌 해체는 물론 오너들의 경영 배제를 꾀한다면 오너들은 상당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투기자본이라는 악마의 손을 잡을지도 모른다.

이 상태에 이르면 기업들이 투자나 일자리 창출에 신경 쓸 여력은 없다.

재벌개혁이 목적이라지만, 글로벌 경쟁 체제에서 외국 경쟁기업에 대한 경쟁력을 상실하거나, 외국자본에게 경영권이 넘어갈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40여년 간의 산업화 과정에서 어렵사리 축적한 경쟁력이고, 국가적 자본이다.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julyn11@newspim.co.kr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도쿄·교토, 숙박세 인상...韓관광객 부담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의 대표적 관광지인 도쿄와 교토가 관광객 급증으로 인한 오버투어리즘 대응을 명분으로 숙박세를 대폭 높이면서, 한국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의 일본 여행 비용이 앞으로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교토시는 오는 3월부터 숙박세 상한을 현행 1박 기준 최대 1000엔에서 1만엔으로 10배 올리는 계획을 확정했다. 1박 10만엔 이상 고급 호텔에 묵을 경우 1만엔의 숙박세를 별도로 내야 한다. 이는 일본 내 지자체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숙박세다.​도쿄도는 현재 1만엔 이상~1만5000엔 미만 100엔, 1만5000엔 이상 200엔을 부과하는 정액제에서, 숙박 요금의 3%를 매기는 정률제로 전환하는 개편안을 마련해 2027년 도입할 방침이다.​​정률제가 도입되면 1박 5만엔 객실의 경우 지금은 200엔만 내지만, 개편 뒤에는 1500엔으로 세 부담이 7배 이상 뛰게 된다. 숙박세 인상은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인기 도시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 100여 곳의 지자체가 새로운 숙박세 도입을 검토하거나 이미 도입을 확정했다. ​일본 정부 역시 국제관광여객세(출국세)를 현행 1000엔에서 3000엔 이상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전반적으로 관광 관련 세금을 손보는 흐름이다. 일본 도쿄 츠키지 시장의 한 가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음식을 먹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韓관광객, 日 여행 체감 비용 '확실히' 오른다 한국은 일본 방문객 수 1위 시장으로, 일본 관광세 인상은 곧바로 한국인의 일본 여행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1박 2만엔의 중급 호텔에 3박을 하는 가족여행의 경우, 도쿄도가 3% 정률제로 바뀌면 숙박세만 600엔 수준에서 7200엔 수준으로 불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교토시의 경우 10만엔 이상 고급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프리미엄 여행' 수요층에는 1박당 1만엔의 세금이 추가되면서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가 발생한다.​여기에 출국세 인상까지 더해지면 항공권, 숙박, 관광세를 모두 합친 일본 여행 체감 비용 증가 폭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goldendog@newspim.com 2026-01-09 11:01
사진
신분당선 집값 5년 새 30% '쑥'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경기도 내 신분당선 역 주변 아파트 가격이 최근 5년간 30% 넘게 오른 것을 나타났다. 강남과 판교 등 핵심 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집값 상승을 견인하며 수도권 남부의 '서울 생활권 편입'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KB부동산 시세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0년 12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최근 5년 동안 용인, 성남, 수원 등 경기도 내 신분당선 역세권 아파트(도보 이용 가능 대표 단지 기준) 매매가는 30.2%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평균 상승률인 17.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사진=더피알] 단지별로는 분당구 미금역 인근 '청솔마을'(전용 84㎡)이 2020년 12월 11억 원에서 2025년 12월 17억 원으로 54.5% 급등했다. 정자역 '우성아파트'(전용 129㎡) 역시 16억 원에서 25억 1500만 원으로 57.1% 뛰었다. 판교역 '판교푸르지오그랑블'(전용 117㎡)은 같은 기간 25억 7500만 원에서 38억 원으로 47.5% 올랐으며, 수지구청역 인근 '수지한국'(전용 84㎡)도 7억 2000만 원에서 8억 8000만 원으로 22.2% 상승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이러한 상승세는 신분당선이 강남과 판교라는 대한민국 산업의 양대 축을 직결한다는 점이 주효했다고 판단했다. 고소득 직장인 수요층에게 '시간'이 중요한 자산으로 인식되는 만큼, 강남까지의 출퇴근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주는 노선의 가치가 집값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수지, 분당, 광교 등 노선이 지나는 지역의 우수한 학군과 생활 인프라도 시너지를 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신분당선은 주요 업무지구를 직접 연결하는 대체 불가능한 노선으로 자리매김해 자산 가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분당선 역세권 신규 공급이 드물다는 점도 희소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대부분 개발이 완료된 도심 지역이라 신규 부지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9년 입주한 성복역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이 역 주변 마지막 분양 단지로 꼽힌다.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15억 75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모인다. GS건설이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에 시공하는 '수지자이 에디시온'(총 480가구)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당첨자 계약을 진행한다. 지역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신분당선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신축이라 대기 수요가 많다"며 "수지구 내 갈아타기 수요는 물론 판교나 강남 출퇴근 수요까지 몰리고 있어 시세 차익 기대감도 높다"고 전했다. dosong@newspim.com 2026-01-09 10:1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