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 물가관계차관회의…밥상물가 대책 논의
배추, 비축 물량 하루에 최대 200톤 풀어
무 조기 출하 유도…하나로마트 할인판매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올해 하반기 농산물 가격 강세가 예상된다. 정부는 배추 비축 물량을 풀고 무 조기 출하를 유도하는 등 농산물 수급 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1일 오전 서울청사에서 기획재정부 고형권 1차관 주재로 '제8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농축수산물 수급·가격 동향 및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소비자물가는 10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는 등 안정세라고 인식했다. 다만 폭염으로 농산물 성장 지연과 가축 폐사 등의 피해가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특히 폭염에 취약한 배추와 무 수급 불안 우려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정부는 배추 비축 물량을 당분간 하루에 100~200톤씩 방출하기로 했다. 계약 재배 물량 67090톤 출하 시기도 조절해 대응한다.
무는 계약 재배 물량 3500톤을 활용해 8월 중순 이후 물량이 상순에 조기 출하되도록 유도한다. 농협 하나로마트를 활용해 시중 가격보다 40~50% 싼 가격에 무를 할인 판매한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차관이 제5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
포도와 복숭아, 수박 등 제철 과일 수급 및 가격 대응도 논의됐다. 수요 증가와 폭염 영향으로 7월 하순 제철 과일 가격은 평년 대비 20~29% 오른 상황이다. 사과와 배는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
정부는 전국에 있는 하나로마트에서 복숭아와 수박을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또 자조금 단체와 협업해 할인 품목과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축산물 가격 변동도 우려된다. 폭염으로 가축 폐사가 이어져서다. 정부는 다만 가축 사육 마리수가 평년 대비 증가해 폭염이 축산물 가격을 밀어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재부 고형권 1차관은 "정부는 농축산물 피해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필요시 추가적인 품목별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를 기록했다. 10개월째 1%대다. 다만 국제 유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된 탓에 휘발유나 경유를 포함한 석유류 가격은 12.5% 올랐다. 지난해 채소류 가격 강세 기저효과가 반영돼 농축수산물 가격은 오름세(1.8%→1.5%)가 둔화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