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김병준에 축하난과 '협치수박' 보내
김병준 "정치권이 협력해서 풀어야 할 문제는 풀어야"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향해 '협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20일 김 비대위원장은 추미애 대표실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추 대표는 "신뢰에 기반한 정치가 필요한 때에 위기를 극복하는데 자유한국당의 성장이 제대로 필요하다"면서 "그런 때에 맞춰 한국당의 선장이 되신 김병준 위원장께 축하 말씀을 드린다.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에도 참여해 여러 역할을 해주셨다"면서 "그 당시에도 사실 국회와 청와대가 많은 대립과 갈등이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하다 못해 대연정이라도 해보자고 크게 마음을 열고 제안한 배경을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하여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8.07.20 kilroy023@newspim.com |
추 대표는 "국회와 청와대가 건전한 견제를 통해 대안을 내는 것이 목적이지 견제가 견제로 끝나서는 안된다"면서 "가을 국회를 앞두고 개혁 입법에 속도를 내면서 더 나은 대안을 위해 많은 토론을 해 주셔야 하는데 협치의 파트너인 한국당이 모처럼 안정된 모습을 보여 더없이 반갑다"고 강조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에 "어제 (추 대표가) 난을 보내주셨는데 수박을 같이 보내주셨다. 수박에 '협치 수박'이라고 써 있었다"면서 "그 뜻이 무엇인지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노무현) 정부에서 일을 할 때도 여야 갈등으로 인해 중요한 문제들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했었다. 그런 점들을 아직도 아프게 안고 있다"면서 "그런 경험과 우리 사회의 정책을 생각하면서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는 구조가 갖춰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0분여간 진행된 이날 만남에서도 협치에 대한 얘기가 주로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비대위원장은 예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남북관계 부분이나 경제 정책 같은 것도 서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잘 협조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나눴다"고 전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을 거절한데 대해서는 "그때나 지금이나 제 입장은 같다. 결국은 여야가 협력해서 우리 국가가 풀어야 할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푸는 입장이 됐으면 한다"면서 "서로의 진영논리를 앞세우기보다 국가적으로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를 놓고 같이 고민하고 풀 것은 풀고, 대립하고 갈등할 것은 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꼭 연정이라고 하기 보다는 정치권이 협력해 풀어야 할 문제들이 많다"면서 "산업구조를 조정하는 문제 등은 한쪽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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