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트로트 신동', 9월 신곡 ‘복덩이’ 발매 예정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정통 트로트는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남녀노소, 어린아이들도 어른들도 다 같이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음악 같고요. 앞으로 보여드릴 모습이 정말 많아요.”
2016년 정식 데뷔한 류원정(24)은 이미 대구에서 ‘트로트 신동’으로 통했다. 8살 때 대구 동성로 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했던 꼬마가 이제는 정통 트로트를 노래할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 6일 뉴스핌 사무실에서 만난 류원정은 오는 9월에 발매되는 신곡 ‘복덩이’에 대해 “정말 효자와 같은 곡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5월에 ‘리본(Reborn)’앨범을 발매하고 9월에 신곡 발매를 앞두고 있다. ‘복덩이’라는 곡인데, 사랑하는 사람을 복덩이라고 표현하고 넝쿨째 잘 들어왔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류원정 [사진=길맥컴퍼니] |
“트로트를 하게 된 건 부모님의 영향이 컸어요. 어린 시절부터 정말 많이 듣고 자랐거든요. 가수는 몰라도 노래는 다 알 정도였으니까요(웃음). 자연스럽게 따라 부르기 시작했는데, 초등학교 1학년 때 동성로에서 가요제를 하더라고요. 그때 이자연 선배의 ‘당신의 의미’를 불러 대상을 받았어요. 그때부터 시작된 것 같아요.”
어린 시절부터 가수의 꿈은 계속 갖고 있었지만, 트로트만 바라보고 꿈을 키워온 것은 아니다. 사춘기를 겪으며 트로트와 거리를 뒀고, 그 중에 아이돌을 준비하는 기간도 2년 정도 가졌다. 류원정은 “성인이 된 후 트로트를 다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춘기가 오면서 무대에 서는 게 조금 창피하고 쑥스러웠어요. 그래서 트로트를 조금 멀리했죠. 정체기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도 가수의 꿈은 계속 갖고 있었어요. 중학교 2학년 때 언니와 같이 상경했는데 예고에 진학하면서 아이돌 연습생 생활도 했어요. 그러다 성인이 되니까 트로트를 다시 해야겠더라고요. 가요보다 트로트를 부르는 게 더 편하더라고요. 잘 선택한 것 같아요(웃음). 가요에 대한 미련은 없어졌어요. 트로트를 하면 할수록 잘 택한 것 같아요. 하하.”
류원정 [사진=길맥컴퍼니] |
류원정은 점점 잊히고 있는 정통 트로트를 주 무기로 내세웠다. 그 이유에는 KBS 2TV ‘후계자’가 있었고, 트로트에 대한 진심이 더해져 있었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다가가는 것이 쉽지 않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편곡에 힘을 썼다는 설명이다.
“제가 전통가요를 잘 부른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후계자’ 프로그램 준비하면서 정통 트로트와 제 목소리가 적합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심사위원 분들도 인정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죠. 사실 정통 트로트가 발 넓게 알려진 건 아니라서 하면서도 쉽진 않았어요. 그래서 제가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전통 가요는 잊히면 안 되는 노래니까요. 제가 이어가야겠다는 포부가 있었어요(웃음).”
정통 트로트를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바로 감정이었다. 그리고 자신만의 강점에 대해 묻자 고민 없이 튀어나온 것이 바로 ‘젊음’이었다.
류원정 [사진=길맥컴퍼니] |
“노래를 부를 때 감정 전달에 제일 중점을 두고 있어요. 트로트는 가사에 함축된 의미가 정말 많아요. 그래서 해석할 때 어려운 것도 있고요. 그래서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고 부르려고 해요. 정말 많이 생각하고 듣고, 불러보고 있죠. 일단 정통 트로트를 하면서 제 강점은 젊음이라고 생각해요. 제 나이 또래에 전통가요를 하는 사람은 없잖아요(웃음). 트로트가 화려함보다는 추구하는 색깔이 뚜렷하게 있는 것 같아요. 그것 또한 강점인 것 같고요.”
곡 작업을 할 때 류원정의 의견도 적극 반영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트로트 자작곡을 앨범에 싣기 위해 부단한 공부를 하고 있다고. 그는 “이름을 먼저 알린 후에 자작곡을 싣고 싶다”고 밝혔다.
“지금 화성학이랑 작곡 공부도 하고 있어요. 작사는 생각나는 단어가 있으면 그때 바로 메모를 해놓고요. 가끔 가사를 쓰긴 하는데, 창피해서 아직까지 누구한테 보여준 적은 없어요(웃음). ‘류원정’이라는 이름이 대중에게 알려졌을 때, 제 자작곡을 앨범에 수록하고 싶어요. 지금 내면 묻힐 것 같아서 못 하겠어요. 하하.”
류원정 [사진=길맥컴퍼니] |
데뷔한 지는 이제 2년 됐지만, 어린 시절부터 각종 대회를 휩쓸고 다녀 누구보다 화려한 수상경력과 활동이력을 가지고 있다. 오랜 기간 트로트로 활동하다보니, 이제 이루고 싶은 목표도 뚜렷하게 생겼다.
“정말 꾸준히, 사라지지 않고 팬들과 소통하면서 평생 노래하고 싶어요. 이게 제 목표이기도 하고요. 아직 제가 너무 신인이라서, 저라는 사람을 알리면서 팬들과 오래 하고 싶고요. 팬 분들이 아무래도 나이가 조금 있으신데, 정말 각종 행사에 다 와주세요. 그래서 좋은 노래로 보답하려고 해요. 더 자주 뵀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아직 제가 숨겨둔 매력과 모습이 많아요(웃음). 뷰티에도, 패션에도 정말 관심이 많고요. 아직 보여드릴 모습이 정말 많으니까, 제 반전 매력에 빠질 준비하셨으면 좋겠네요. 하하.”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