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선 단장 "글로벌한 백제 문화, 중국·일본과 교류 활발"
[부여=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백재문화유산주간이 지난 8일부터 시작됐다. 오는 14일까지 공주와 부여, 익산 등 백제 왕도를 방문하면 찬란했던 1500년 전 백제의 문화유산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백제문화유산주간은 지난해 12월5일 문화재청 백제왕도 핵심유적보존·관리사업추진단이 출범되면서 처음 기획됐다.
미륵사지 석탑전경 [사진=백제세계유산센터] |
지난 10일 관북리유적지(부여)에서 만난 백제왕도 핵심유적보존·관리추진단 송민선 단장은 "2015년 공주, 부여, 익산으로 이어지는 백제역사유적지구(8개소)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지난해 12월 백제왕도핵심유적보존 관리사업추진단이 조직됐고, 앞으로 백제 문화유산이 갖는 역사적·문화적 중요성을 국민이 더 이해하고 체험하기 위해 백제문화주간이 마련됐다"고 소개했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문화 발전의 전성기를 이룬 백제 후기(475~660년)를 대표하는 유산으로 백제가 중국으로부터 도시계획, 건축기술, 예술, 종교를 받아들여 더욱 발전시킨 뒤 일본과 동아시아에 전해준 것을 확인하는 등 뛰어난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송산리고분군 [사진=백제세계유산센터] |
송민선 단장은 "백제는 고구려, 신라와 달리 글로벌한 문화를 가졌다. 중국에서 문화를 받아들이고 이를 습화해 일본으로 넘겨주는 허브역할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금제관식, 금귀걸이, 은팔찌 등을 통해 국제적인 교류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백제왕도 핵심유적은 26개소다. 그중 지난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지정된 건 공주 공산성, 송산리고분군, 관북리유적, 능산리고분군, 부소산성, 부여 나성, 왕궁리유적, 미륵사지다.
공주 공산성은 475년 수도 한성에서 웅진으로 남하하면서 지은 성곽으로 앞해발 110m의 능선에 위치하고 있고 앞에는 금강이 흘러 방어력을 극대화한 산성이다. 공산성은 백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성곽의 역할을 했다.
송산리고분군에는 1~6호분과, 무령왕릉을 볼 수 있다. 고분군 근처에 위치한 웅진백제역사관에는 고분군과 무령왕릉 내부를 재현한 유물이 전시돼있다.
관북리유적지는 웅진에서 사비로 천도하면서 세웠을거로 추정되는 왕궁터와 성곽이자 왕궁의 후원 역할을 한 부소산성에서 낙화암, 반월루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백제문화유산주간에는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다. 전문가로부터 백제문화유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함께 배워요!-백제문화유산 이야기'가 12일 부터 14일까지 오후 2~4시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서 펼쳐진다. '세계유산 백제의 분묘'를 시작으로 13일 '미륵사지 석탑 사리봉영기와 왕궁리 오층석탑 금강경판 제작의 비밀'을 주제로, 14일은 '세계유산 배제의 사원'에 관한 강의가 펼쳐진다.
무령왕릉 외부 [사진=백제세계유산센터] |
'함께 찾아요! 백제문화유산 이야기'는 13일 오전 10시, 14일 오전 10시, 오후 1시 공주 수촌리 고분군 현장에서 공주 수촌리 고분군 체험하기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이외에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는 백제세계유산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백제문화유산주간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국립공주박물관, 국립부여박물관,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 공주시, 부여군, 익산시, (재)백제세계유산센터 등 8개 기관과 협력해 개최되고 있다. 올해는 참여기관의 준비사항을 고려해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2019년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