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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픈 죽음 더는 없길" 쌍용차 희생자 추모 문화제 열려

기사입력 : 2018년07월09일 22:28

최종수정 : 2018년07월10일 14:01

9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 쌍용차 희생자 분향소
쌍용차 노조 "국가 손해배상 철회와 진정한 사과 우선"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지난 6월 27일 숨진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고 김주중씨를 추모하는 ‘쌍용자동차 30번째 희생자 고 김주중 조합원 추모 기도회 및 문화제’가 9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 쌍용차 희생자 분향소에서 열렸다.

이번 집회는 쌍용자동차 조합원을 비롯해 가족 단위, 노년 등 다양한 연령층의 기독교 신자와 일반 시민들도 참가했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고 김주중씨를 추모하는 ‘쌍용자동차 30번째 희생자 고 김주중 조합원 추모 기도회 및 문화제’가 9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 쌍용차 희생자 분향소에서 열렸다. 2028.07.09 justice@newspim.com <사진=박진숙 기자>

교회개혁실천연대에서 교회 상담사로 활동 중인 신흥식(76)씨는 “정당하지 않은 해고에 대해서 원상회복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요구를 성의 있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사회 정의 차원에서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바라는 점에 관해 묻자 “부당하게 해고된 사람을 원상회복해줘야 한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어머니와 딸이 함께 참가한 가족도 있었다. 조윤빈(14)양은 “제가 집회에 가자고 엄마를 끌었다”며 “갑과 을이 없어지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어머니 이혜경(50) 씨는 “세상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쌍용자동차 해고로 한 명 한 명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니 아직도 우리가 해결해야 할 게 많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아픈 죽음이 더는 없었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난 3∼4일 쌍용차 해고자 분향소에서 분향소 조문객과 태극기 집회 참가자 사이에 폭행과 재물손괴 등이 발생한 것에 대해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은 울분을 토했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고 김주중씨를 추모하는 ‘쌍용자동차 30번째 희생자 고 김주중 조합원 추모 기도회 및 문화제'가 9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 쌍용차 희생자 분향소에서 열렸다. 2028.07.09 justice@newspim.com <사진=박진숙 기자>

김선동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조직실장은 “상을 당하면 애도하는 게 당연한 건데 그들은 ‘자신들의 성지를 뺏는다’, ‘시체팔이를 한다’ 등 인간으로서는 담을 수 없는 말들을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비애감을 느꼈지만 고인을 위해서 참았고, 우리의 요구는 정부가 답을 하라는 것이라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의 요구 사항에 대해 김 조직실장은 해고자 복직도 있지만, 무엇보다 국가 손해배상 24억 철회와 진정한 사과, 고인의 명예 회복을 꼽았다.

김 조직실장은 “2009년도 상황을 보면 특공대까지 투입하는 등 국가 폭력이 노사 문제에 개입해 많은 사람이 다쳤고, 해고자들을 길거리로 내몰았다”며 “산 자들의 복직도 중요하지만, 일단 돌아가신 분들의 억울함과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 정부가 이것을 해결하려면 진정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는 김정욱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사무국장의 ‘고 김주중 동지를 기억하며’ 발언과 집회를 주관한 박경양 평화의교회 목사의 기독교 복음서 읽기와 강론으로 이어졌다.

‘쌍용자동차 30번째 희생자 고 김주중 조합원 추모 기도회 및 문화제’에서 박경양 평화의교회 목사가 강론하고 있다. 2028.07.09 justice@newspim.com <사진=박진숙 기자>

또 참가자들이 준비한 추모의 노래와 추모의 대금 연주, 추모시 낭독, 추모의 춤 등 추모가 곁들여진 문화 행사도 함께 펼쳐졌다.

justi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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