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6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340억 달러 규모의 재화에 새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과 숏커버링 매수 물량으로 유가는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했다.
원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6센트(1.2%) 상승한 73.8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은 28센트(0.4%) 내린 77.1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원유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이슈에 주목했다. 중국과 미국은 상대국이 수출하는 재화 340억 달러어치에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을 본격화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지난달 석유수출구기구(OPEC)플러스 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증산에 나서고 있는 점은 유가 하락 요인이었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원유 중개인은 경제전문매체 CNBC에 “약세 측면에서 사우디와 러시아가 증산 약속을 지키고 있다”면서 “미국의 이란 제재가 다가오는 것은 시장 참가자들에게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전날 2% 가까이 WTI 가격이 하락하자 숏커버링에 나섰다.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 선물 부문 이사는 로이터통신에 “랠리가 다소 나타나고 있다”며 이것을 숏커버링으로 해석했다.
야거 이사는 “사우디가 시장에 더 많은 원유를 공급하면 공급 쿠션이 적어진다”고 언급했다.
유전 정보 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스는 이번 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채굴 장비가 5개 증가한 863개라고 밝혔다.
프란시스코 블랜치 BofA 수석 원자재 및 파생상품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우리의 관점에서 이란 수출의 완전한 중단은 매우 관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이것은 유가를 120달러 이상으로 급등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란의 하루 수출량 약 240만 배럴의 절반을 줄이는 것조차 힘들 것으로 전망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시장에서 모든 이란산 원유를 제거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후 전망을 변경했다.
블랜치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이란산 원유 수출을 완전히 금지하는 것이 특히 현시점에서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진단했지만 미국이 하루 5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 공급 감축 달성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버락 오바마 정부 당시 가해졌던 대(對)이란 제재는 하루 12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 공급을 줄였다. 다만 블랜치 애널리스트는 당시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었고 수요가 약했으며 이란산 원유 공급 감소분을 메울 리비아의 원유 증산이 이뤄져 이 같은 이란산 원유 공급 감축이 가능했다고 판단했다.
반면 지금은 리비아에서 예기치 못한 원유 공급 차질이 나타났고 베네수엘라의 원유 산업이 후퇴하고 있어 오바마 정부의 이란 제재 때와 상황이 다르다는 이야기다. 블랜치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 원유시장이 향후 6분기 대체로 구조적 공급 부족 현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산 원유 공급 감소분을 메워주길 기대하고 있지만, 이 역시 어렵다는 게 BofA의 진단이다. 블랜치 애널리스트는 “1970년부터 사우디의 생산과 수출을 보면 가장 많은 생산량이 2016년 하루 1040만 배럴이었고 사우디는 단 한 달도 1060만 배럴 이상 생산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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