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노후자금 운용 총책임자에 대한 코드인사"
"국민연금의 시장 영향력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 개입한 근거 밝혀야"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자유한국당이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인사 개입에 대해 '국정농단'이라며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5일 논평을 통해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면 합법적인 공모절차를 완전히 무시한 발상"이라면서 "국민의 노후자금을 책임지는 수장 자리를 정상적인 채용과정을 밟지 않고 장하성 실장의 독단적인 전횡으로 채용하려 했다는 것으로 위험천만한 일이다. 그야말로 국정농단"이라고 지적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학선 기자 yooksa@ |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장하성 실장은 국민연금 CIO를 뽑는 공모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CIO공모가 시작되기 전 장 실장은 곽태선 전 베어링 자산운용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지원을 권유했다는 것.
장 실장은 곽 전 대표에게 CIO의 업무 방향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이후 "나하고 면담은 나중에 하고 일단 청와대 인사수석실에서 연락이 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4월 말 기준 635조원에 이르는 국민의 노후자금 운용의 총책임자를 공정한 절차를 통해 선임하지 않고 특정인이 코드인사를 시도한 것으로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국민연금이 국내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는데 우려를 표했다.
그는 "국민연금은 막대한 기금을 통해 기업 경영 개입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연금을 통해 기업을 통제하는 '연금사회주의'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는 사실상 시작되고 있다. 게다가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면 의결권 행사가 크게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이 국내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주장 인사에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개입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 목적과 배경이 무엇인지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면서 "경제는 어느 곳 하나 성한 곳이 없는데 청와대 정책실장이 본업은 외면한 채 잿밥에 눈이 멀었다"고 비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마지막으로 "장 실장의 인사 개입 의혹은 작년 금융기관장 인선 당시에도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있었다"면서 "국민들의 노후자금에까지 손을 대려고 했던 것이 사실이라면 그 이유를 철저히 밝히고 청와대는 장 정책실장을 파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