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가짜 해외 주식 투자 사이트를 운영하며 피해자 60명에서 2억원 규모의 부당이익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해외에 가짜 주식투자 사이트를 개설하고 거짓 광고글로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로 3개 조직 총책 박모(20)씨, 노모(20)씨, 정모(22씨) 등 6명을 구속하고, 유인책 6명 등 총 12명을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필리핀에 서버를 둔 가짜 주식투자 사이트를 개설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고수익을 보장할테니 투자하라’는 내용의 거짓 광고를 게재했다.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모집된 회원 60명을 상대로 투자비 명목으로 약 2억 1천만원의 부당이익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 일당이 운영한 가짜 해외 주식투자 사이트 [사진=서대문경찰서 제공] |
피해자들은 국제증시 투자 메뉴로 꾸며진 가짜 사이트에 속았다. 박씨 등은 재테크 관련 인터넷 카페에 홍보글을 올리고 이를 보고 연락해오는 피해자들에게 수익률이 높게 나온 것처럼 꾸민 화면을 보여줬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20대 초반의 동네 선후배 사이로, 총책과 유인책으로 역할을 나누어 경기 부천과 인천 일대 등에서 사무실을 임차해 3개 조직을 운영해왔다. 주간조와 야간조로 나누어 24시간 고객센터를 운영하며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일당은 또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선불폰과 대포통장, IP추적 우회프로그램 등을 이용하는 등 치밀함도 보였다. 벌어들인 범죄 수익금은 유흥비와 외제차량 구입 등으로 사용됐다.
경찰 관계자는 “한탕주의를 부추기고 서민 경제를 파탄내는 사기 범죄를 지속적으로 단속해 엄정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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