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군 의료 체계 문제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들이 거리로 나왔다.
군피해치유센터 '함께'는 28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잘못된 군 의료 체계로 인한 억울한 죽음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피해치유센터 '함께' 기자회견 모습. 2018. 06. 28. <사진=김경민 기자 kmkim@newspim.com> |
이날 기자회견엔 군 의료 체계 문제로 아들을 잃은 군 피해자 가족들이 발언자로 참여했다.
지난 2016년 3월 뇌졸중에 두드러기 약 처방을 받고 사망한 홍정기 일병의 어머니인 박미숙씨는 "부모에게 자식이란 하늘이고 땅이며 삶의 의미고 인생의 전부"라며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군 응급상황실을 만들고 전문성 있는 군 의무관 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일병의 대학 친구인 조모씨 또한 "나 또한 예비역이지만 동생이 군대 가는 것조차 두렵다"며 "잘못된 걸 바로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입대 8개월만인 지난 3월 8일 마포대교에서 투신한 조성현 일병의 어머니인 이근옥 씨는 "아들 죽음과 관련해 발품을 팔아가면서 많은 걸 밝혀냈다"며 "군에 잘못이 많은데 인사과장과 중대장만 경징계를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군에선 (아들이) ADHD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묵인했다"며 "(부모에게) 알릴 의무가 없다며 법만 따지고 변명만 하고 있다"며 울먹거렸다.
그러면서 이들 단체는 △전반적인 군 의료 실태와 제도적 문제 점검 △군 의료진과 의료시설 확충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공복순 군피해치유센터 '함께' 대표는 "매년 비슷한 사건으로 장병들이 희생되고 있지만 제대로 된 통계조차 공개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적절한 의료진과 충분한 의료시설 마련에 충분하게 투자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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