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2017년도 감염병 감시 연보' 발간
성홍열 2만2838명, 수두 8만92명 각각 92%·48% ↑
소규모 집단 발생으로 백일해 318명으로 146.5% ↑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지난해 법정감염병 환자 신고 건수가 15만2869명으로 47%나 증가했다. 법정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총 233명을 기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8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7 감염병 감시연보'를 발간했다. 연보에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명시된 80종의 법정감염병 중 결핵,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을 제외한 59종의 감염병 통계가 실렸다. 지난해 40종의 감염병이 신고됐고, 19종은 신고 건이 없었다.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법정감염병 환자 신고 건수는 전년 대비 46.9% 늘어난 15만2869명으로 집계됐다.
법정감염병으로 인해 사망한 환자 수는 총 233명이었다. 폐렴구균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6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54명),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37명), 비브리오패혈증(24명), 쯔쯔가무시증(18명), 레지오넬라증(17명) 순이었다.
[이미지=질병관리본부] |
감염병 군별로 살펴보면 간헐적으로 유행하는 감염병인 제3군 감염병 환자 수가 가장 크게 늘었다. 지난해 제3군 감염병 환자 수는 4만9096명으로 전년대비 87.4% 증가했다.
성홍열은 전년 대비 91.7% 증가한 2만2838명으로, 환자 중 71.5%가 3~6세였다. C형간염 및 CRE 감염증은 각각 6396명과 5716명이 신고됐다.
다만 말라리아는 2007년 이후로 꾸준히 감소 추세다. 지난해 말라리아 환자 수는 515명으로 23.5% 줄었다.
예방접종으로 관리 가능한 감염병인 제2군 감염병의 경우 백일해 등이 집단 발생하면서 전년 대비 36.3% 증가한 9만8308명을 기록했다.
광주, 경기, 세종 등 일부 지역에서 백일해가 소규모 집단 발생했고, 환자 수는 31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6.5% 늘었다. 수두 환자 수도 48.2% 증가한 8만92명으로 집계됐다. 집단생활을 하는 0~12세 환자가 전체 환자의 91.3%를 차지했다.
반면 홍역 환자 수는 7명으로 감소했고, 3명이 베트남, 태국, 미얀마 등 국외 유입 환자였다. 일본뇌염 환자 수도 9명으로 2016년(28명)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물 또는 식품을 매개로 발생하고, 집단발생의 위험이 있는 제1군 감염병은 4.0% 줄었다. 콜레라 환자 신고건수는 5건이었고, 모두 필리핀, 인도 등 국외유입 환자였다. 국내에서는 콜레라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A형간염 환자 수도 전년에 비해 5.6% 감소했으나, 여전히 발생 환자 수 규모는 많았다. 지난해 A형간염 환자 수는 4419명이었고, 20~40대 환자가 전체 환자 수의 86.3%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새롭게 나타났거나 국내 유입이 우려되는 해외유행 감염병인 제4군감염병도 4.5% 줄어든 588명을 기록했다. 뎅기열 환자 수가 171명으로 45.4% 감소했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동물인플루엔자(AI) 인체감염증 등은 발생 신고가 없었다.
다만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2013년 5월 첫 사례가 확인된 이후 신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환자 수는 272명으로 64.8% 늘어났다.
국외유입 감염병은 지난해 529명으로 2.2% 감소했다. 주요 국외유입 감염병은 뎅기열(32%), 말라리아(15%), 세균성이질(13%), 장티푸스(9%), A형간염(7%)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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