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현장에서] "얼마 있어야 전업투자자 할 수 있나요?"

기사입력 : 2018년06월28일 14:15

최종수정 : 2018년06월28일 14:34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많은 월급쟁이들이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생계 걱정 없이 자유롭게 주식투자만 해서 자산을 불려나가는 '전업투자자'는 직장인들의 로망이기도 하다. 만나기 싫은 거래처 사람도, 직장 상사도 만날 필요가 없다. 가기 싫은 술자리를 억지로 하는 경우는 더더욱 없다. 여행을 가고 싶으면 아무때나 간다. 한 투자자는 "한달이고 두달이고 쉬다가 지겨우면 집으로 오면 된다"고 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주식시장에는 숨은 고수들이 많다. 꼭꼭 숨어있다. 수십억~수백억원씩 개인자산을 운용하는 사람들이다. 물론 인터뷰 요청에는 대부분 '묵묵부답'이다.

이런 재야고수들이 지인들 또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중에 하나는 "얼마 있어야 전업투자 할 수 있나요?"라고 한다. '나도 당신처럼 직장 그만두고 주식투자하고 싶은데 얼마 있어야 되냐'는 부러움섞인 물음이다. 뚜렷한 답은 없다. 그런 질문에 재야고수들은 대부분 "직장 다니면서 하세요"라고 답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꼭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투자를 하고 싶다는 사람에게는 명확한 답을 준다. "주식으로 급여 이상의 수익을 반드시 낼 자신이 있으면 해라"라고.

그런데 사실 매달 들어오는 월급처럼 '절대수익'을 지속적으로 내는 투자자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high risk high return)'은 진리에 가깝다. 재야고수들도 거시 환경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꺾이면 보유주식의 평가손실을 각오해야 한다. 적은 씨드머니(seed money)로 전업투자의 세계에 뛰어드는 것을 말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신 있으면 해라'라는 말은 '한번 해보고 얘기해'라는 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생각처럼 그렇게 잘 되진 않을 것이다'라는 말도 포함됐다. 전업투자자 A씨는 "매달 안정적으로 돈이 나오는 것과 안나오는 것은 심리적으로 엄청난 차이"라면서 "충분한 씨드머니 없이 전업을 시작하는 건 이미 심리적으로 불리한 포지션으로 시작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안정적인 급여가 없다면 대부분의 초심투자자들은 평가손실 구간이 길어질 경우 견디지 못하고 필연적으로 손절매하게 돼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전업투자를 하기 위한 씨드머니는 얼마나 있어야 하는 것일까. 이것 역시 명확한 답은 없지만 많은 전업투자자들의 견해를 종합해보면 답은 "근로소득이 별 의미가 없어졌을 때"이다. 근로소득이 큰 의미가 없는 수준이라면 운용자산이 대략 수십억원 이상은 돼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개인마다 '경제적 자유'에 대한 수준도 다르니, 이에 따라 만족할만한 씨드머니 규모에도 차이가 있겠다.

400억~500억원대의 자산을 보유한 한 개인투자자는 "'경제적 자유'는 서울 강남에 사는 기준으로 최소 100억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개인적인 견해를 말했다. 그는 "그정도 자산을 갖고 있으면 1년에 수천만원~1억원 받는 직장을 다니는 건 가성비 차원에서도 맞지 않다"고 했다.

여기서 '가성비'라는 표현은 '기회비용'으로 이해된다. 세무사 출신의 한 전업투자자 A씨는 세무사 일을 하지 않는다. 기회비용 차원에서다. 그는 "주식투자로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200억~300억원대의 주식자산을 운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전업투자자들도 처음부터 돈이 많았던 것은 아니다. 대부분 직장생활과 주식투자를 병행하다가 주식투자로 많은 자산이 쌓이게 되면서 전업투자 세계에 뛰어들었다. 본인 자산에서 근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큰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금액 기준보다는 '성공의 경험'을 단서로 단 사람도 있다. 전업투자자 B씨는 주식투자 성공의 경험을 적어도 세번은 하고 나서 전업투자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그가 말한 '성공투자'란 본인이 열심히 연구해서 찾아낸 종목에 집중투자해 1~2년내 40%~50% 이상의 투자 성과를 거둔 사례를 말하는데 그는 "이런 사례가 연속해서 3번 이상은 돼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10억원 미만의 자산에서는 이런식의 소수종목 집중투자를 해서 복리효과로 자산이 불어나는 경험을 스스로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생각과 달리 주가가 하락했거나, 별다른 움직임이 없거나 혹은 올랐다 하더라도 본인의 논리와 다른 내용때문에 올랐다면 성공한게 아니다. 냉철하게 본인의 실력을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산 이외의 '나이' 기준을 언급한 사람도 있다. 증권맨 출신의 전업투자자 C씨는 "40대 이전에는 전업투자를 말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주식투자에서 경험이 정말 중요한데, 젊은 사람들이 자신감이 넘치고 스마트하지만 본인의 논리가 시장과 맞지 않을때 당황하고 방황하는 걸 많이 봤다"면서 "세상이 그렇게 생각대로, 논리적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ssup82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이용자 1천명, 공동손배소 예고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유심 정보 해킹 사태와 관련해 이용자 1천여 명이 SKT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 공동소송을 예고했다. 법무법인 대륜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또는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약 1000명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인당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100만원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손계준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가 21일 오후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 고발인 조사를 위해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법무법인 대륜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와 보안 담당자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2024.05.21 yym58@newspim.com 대륜은 "집단소송 신청자는 1만 명 이상이나 서류 취합까지 완료된 분들에 한해서만 1차 민사소장 접수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해당 소장을 접수한 이후에도 2차 소장 모집을 계속할 계획이다.  대륜은 "역대 최대 규모의 유심정보 유출 사고로, 장기간 해킹에 노출된 정황이 있으며 피해자들은 유심 교체 등으로 현실적인 불편을 겪었다"면서 "SKT는 보안에 소홀한 반면 높은 영업이익을 유지해왔고, 지금까지도 피해 규모나 경위에 대해 충분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종합하여 1인당 100만 원의 위자료 청구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SKT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보호에 있어 구조적인 소홀과 의도적인 비용 감축 정황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공동소송이란 원고 또는 피고 혹은 그 쌍방이 여러 사람일 경우, 즉 소송주체가 다수일 경우를 의미한다. 이번 사건처럼 다수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다수의 피해자가 함께 소송에 참여한다.  앞서 대륜은 지난 1일 SKT 유영상 대표이사와 SKT 보안 책임자를 업무상 배임과 위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전날(21일) 남대문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geulmal@newspim.com 2025-05-22 12:49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