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직접 조문은 안 해, 김부겸 장관이 예우 갖춰 애도
군사 쿠데타 주역 등 논란 작용한 듯, "여러 의견 고려해 결정"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청와대가 지난 23일 타계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 대해 개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수준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되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 조문은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이 준비되는 대로 김 전 총리에 대해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훈장을 추서하는 김 장관에 대해 "유족들에게 예우를 갖춰 애도를 표하라"는 뜻을 전달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의 조문은 이것으로 갈음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직접 조문은 없다는 뜻이다. 청와대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등 청와대 인사들의 대신 조문도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고(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장례 사흘째인 2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18.06.25 yooksa@newspim.com |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최근 돌아가신 총리가 이영덕, 남덕우, 박태준, 강영훈 등 네 분이 있는데 이영덕·남덕우 전 총리는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받았고, 박태준 전 총리는 청조근정훈장을 추서받았다. 강영훈 전 총리는 추서를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받지 않은 박태준·강영훈 전 총리는 생전에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은 바 있다. 서거한 다른 총리들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김 전 총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5.16 군사쿠데타의 주역이며 군사정권에 부역했던 김 전 총리에게 훈장을 추서하는 것이 맞지 않다는 비판이 있는 것과 관련해 "여러 의견들이 있는데 이를 다 고려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김 전 총리에 대한 평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소개해드릴 만한 내용이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