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환 최정우 등 CEO후보 5명 압축...7월 임시주총에서 선임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가 5명으로 압축됐다. 철강업계에선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과 김진일 전 사장, 오인환 현 포스코 사장의 사실상 3파전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포스코는 22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이사 사장, 김진일 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가나다 순) 등 5명의 후보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먼저 5명의 후보들중 그동안 언론 등의 주목을 받지 않았던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이 포함된 것이 눈길을 끈다. 또한 막판에 후보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조석 전 지식경제부 차관, 이희범 전 LG상사 부회장 등 산업부 관료출신들이 배제된 것도 특징이다.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차기 포스코 회장에 대한 지나친 논란을 빚은 것을 의식해 외부 출신은 가급적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승계카운슬측은 "운영기간 중 추측, 음해성 기사와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데 대한 비판이 많았지만, 위원들은 이에 흔들리지 않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정해진 프로세스에 따라 소신껏 후보선정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은 1982년 ㈜대우에 입사한 정통 대우맨 출신으로, 지난 2015년 포스코대우 사장에 취임, 올해 초 연임에 성공했다. 포스코가 지난 2010년 당시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면서 김 사장은 대우맨에서 '포스코맨'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대한상의 국제통상위원장에 선임되는 등 글로벌 경영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경남고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또 김진일 전 사장은 지난 2017년까지 포스코 철강생산본부장 및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한국공학한림원 멤버이기도 한 김 전 사장은 '천재형'으로, 오래전부터 포스코 직원들 사이에서 차기 회장 후보로 꼽혀왔다. 용산고와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이다.
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인 오인환 철강1부문장은 권오준 회장 체제 2인자로 꼽힌다. 권 회장이 지난 4월 사퇴 의사를 밝히기 전 권 회장을 대신해 문재인 대통령 해외 순방 행사에 참여하며 주목을 받았다. 경북대 사회학과와 연세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 출신이다.
장인화 사장은 현재 포스코 철강2부문장을 맡고 있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강구조연구소장, 포스코 신사업실장 등을 지냈다. 경기고와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출신이다.
최정우 현 포스코켐텍 대표는 포스코 재무실장과 포스코건설 기획재무실장 등 포스코그룹의 재무부문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재무통으로 알려졌다. 부산 동래고와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철강업계에선 조심스레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과, 김진일 전 사장, 오인환 사장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영상 사장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점이지만 대우맨 출신으로 정통 포스코맨은 아니란 약점이 있고, 김진일 전 사장은 천재형으로 포스코 내부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지만 후보 5명중 가장 고령(53년생)이란 점이 걸린다"며 "오인환 사장은 권오준 회장 2인자 이미지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앞으로 1차 자격심사와 면접을 통해 최종 2인을 선정한 후, 2차 심층면접을 거쳐 최종 1인을 선정하게 된다. 최종 1인은 이사회를 거쳐 확정되며, 오는 7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 회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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