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클로즈업] 새벽에 미국서 돌아온 안철수, 정계 은퇴 수순 밟나

기사입력 : 2018년06월21일 18:34

최종수정 : 2018년06월21일 19:37

오늘 새벽 미국서 조용한 귀국...당 안팎서 "은퇴해야" 제기
安 측근들 "시간 주자. 조용하게 정리할 시간 필요할 것"

[서울=뉴스핌] 조현정 기자 =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귀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가 조만간 자신의 거취와 향후 행보에 관한 입장 발표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전 후보는 낙선 직후인 지난 15일 딸 설희씨의 박사 학위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으며 이날 새벽 조용히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귀국은 당내 인사들조차 "전혀 몰랐다"고 할 정도로 조용하게 이뤄졌다. 당초 19일에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이틀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참패 이후 당 안팎에서 안 전 후보의 책임론이 거세게 불거지고 있지만, 안 전 후보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입장 표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지도부 오찬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18.06.15 deepblue@newspim.com

◆ '선거 참패 책임론'…곳곳서 '정계 은퇴론' 제기

안 전 후보는 지난 14일 캠프 해단식에서 "당분간 돌아보고 고민하는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 한 것 외에는 별다른 거취 언급은 하고 있지 않고 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김문수 전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밀려 3위에 그치며 큰 내상을 입은 안 전 후보의 침묵이 길어지는 것도 이와 무관치는 않아 보인다.

안 전 후보의 측근들은 섣불리 거취에 대한 입장을 내놓진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본인의 앞으로의 거취에 대한 표명은 할 것으로 보인다"며 "생각을 정리 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귀국 한 안 전 후보의 심경은 더욱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귀국 직후 향후 거취에 대한 언급이 어떤 식으로든 있어야 한다는 정치권은 물론 당내에서 요구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기가 언제일지, 어떤 내용을 언급할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게 안 전 후보 측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당 안팎으로부터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론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쏟아지는 '정계 은퇴론'은 거세다.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3위에 머물며 정치권에서는 그의 정치 생명이 위기를 맞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왼쪽)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 유승민 전 공동대표, 손학규 선대위원장. 2018.06.03 kilroy023@newspim.com

◆ 은퇴 vs 재기…고민 깊어지는 안철수

당 안팎에서 안 전 후보에게 '정계 은퇴 선언'을 건의한 이들이 많은 가운데 특히 그의 '멘토'였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마저도 당분간 정치권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

윤 전 장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계, 정치에서 이제 물러나서 원래 자기가 한 본업 쪽에 전문성이 있으니 차라리 거기서 매진하는 것이 더 사회에 지향하려는 길이 아니겠느냐"고 쓴소리를 던졌다.

지난 19일 진행된 바른미래당 의원 워크숍에서 발제를 맡은 이종훈 시사평론가도 당 위기 수습 방안에 대해 "안철수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며 "안 전 후보가 결단을 내려야 할 문제인데 정계 은퇴를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선거 패배가 안 전 후보의 책임만은 아니다. 정치권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며 그의 정계 은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흘러 나온다. 또 정계 은퇴까지는 아니더라도 당분간 2선에 물러나 있을 것을 권유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워크숍에서도 안 전 후보가 당분간 2선 후퇴를 해야 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승용 의원은 "안 전 후보가 당분간 정치적 휴지기를 갖고 국민이 다시 불러줄 때를 기다리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다수"라고 말했다.

반면 정병국 의원은 안 후보의 재기 가능성을 높게 봤다. 정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에 노무현 대통령은 더 하지 않았나"라면서 "한번 패하고, 안하고 이 자체를 갖고 결정되는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 본인이 얼만큼 노력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을 위해 살신성인 정신으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만큼 선거 패배의 모든 책임을 묻겠다는 것은 옳지 않다는 당내 의견도 많다"며 "다만 선거가 끝난 직후 바로 미국행은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든다. (안 전 후보가) 당분간 정치권에서 한 발 물러나 있을 뿐, 외부에서 나온 정계 은퇴론에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jh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